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4월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세계적 에너지·원자재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7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역대 4월 중 최고치다. 기존 4월 최고 실적은 2021년 4월 기록한 512억달러였다.
올 들어 1~4월 누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도 돌파했다.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컴퓨터·바이오헬스 등이 역대 4월 최고기록을 경신,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는 15.8%, 석유화학 6.8%, 철강 21.1%, 석유제품 68.8%, 컴퓨터 56.4%, 바이오가 14.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EU·아세안·인도 등 3대 시장을 비롯한 수출이 역대 4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도시봉쇄 영향으로 대(對)CIS(독립국가연합) 및 대(對)중국 수출은 감소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에도 에너지‧원자재 수입이 늘면서 무역수지는 3월에 이어 또 적자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가격 급등 영향이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60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 이후 수출을 넘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무역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는 유가·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이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148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77억2000만달러)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농산물 수입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24억5000만달러)에 근접한 2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일본, 프랑스, 미국 등 세계 주요국들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 속 우리나라의 사정은 그나마도 양호한 수준이다.
일본은 최근 9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데 지난 3월 약 32억원의 적자를 냈다.
프랑스와 미국도 각각 지난 2월 적자액이 142억달러, 936억달러를 기록했다.
문승욱 산업부장관은 "이번 4월 수출은 역대 4월 중 최고 기록인 577억달러를 기록하고, 1~4월 누적으로 보아도 연간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2021년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도시 봉쇄 등 글로벌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는 중에도 우리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계속 이어나갔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무역적자가 발생한 만큼,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수출증가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수출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