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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물가 위기 온다 ... 4~5월에도 4%대 높은 오름세 전망
최악의 물가 위기 온다 ... 4~5월에도 4%대 높은 오름세 전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5.03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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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가 10년여 만에 최악의 물가 위기에 봉착했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으로서 물가 안정을 책임지는 한국은행의 5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대에 접어든 뒤 11월 3.8%, 12월 3.7%에 이어 올해 1월 3.6%, 2월 3.7%를 기록했다. 이어 3월에는 4.1%로 4% 선마저 뚫었다. 10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는 당분간 고공 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열린 정례회의 직후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선 4월 소비자물가가 전월인 3월보다도 더 뛰어서 4% 중반대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적어도 4%는 넘길 거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며 4.5%를 넘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크게 들썩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4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p 오른 3.1%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한은 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한은이 관심을 기울이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통상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가계가 임금 상승을 요구해 상품의 생산비용이 오르고, 기업은 가격 인상을 추진해 실제 물가가 오르는 효과를 불러온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원자재 가격 변동 요인별 물가 영향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경우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물가 억제를 위해 오는 26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해 8월에 이어 11월과 올해 1월, 4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이미 네 차례 올렸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총 7인의 금통위원이 다수결로 정하는데, 직전에 열린 4월 회의에서는 단 한 명의 반대 의견도 없이 '만장일치'로 인상 결정이 내려졌다. 4월에 이은 5월 기준금리 연속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무역수지 적자 확대의 영향을 감안해 5월에는 기준금리 동결로 한 박자 쉬어갈 거란 전망도 나온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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