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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름' 국민 공모 2만명 육박 ... '民' 아이디어 많아
'대통령실 이름' 국민 공모 2만명 육박 ... '民' 아이디어 많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5.10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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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윤석열 대통령 명함이 놓여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윤석열 대통령 명함이 놓여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임기를 시작하면서 '청와대'를 대체할 '새 대통령 집무실' 명칭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 비서실은 오는 15일 국민 공모 마감과 함께 '국민심사위원단'을 발표하고, 다음달 초 한국사에 기록될 새 대통령부(大統領府) 이름을 공개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통령 집무실 명칭 국민 공모'에 접수된 응모작은 1만9788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국민 공모에 붙인 이후 25일 만으로, 하루 평균 약 800명의 국민이 새 대통령실 이름을 추천한 셈이다. 

새 대통령실의 이름에는 '국민'을 뜻하는 글자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새 대통령실 이름으로 '피플스하우스'(People'sHous)를 제안한 바 있다. 직역하면 '국민의집'이다.

대통령실과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도 윤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배경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위를 내려놓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소통한다'는 취지에 있는 만큼, 의미에 부합하는 이름을 주요 후보군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이전TF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집무실을 이전한 이유는 권력을 내려놓는다는 의미,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가 핵심"이라며 "국민들도 애민관(愛民館), 숭민관(崇民館), 국민관(國民館), 국민의뜰, 국민의전당 등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오는 15일 국민 공모가 마감되면 '국민심사위원회'를 발표하고 최종 명칭을 선정한다. 심사위에는 저명한 역사학자와 한글학자, 건축가, 카피라이터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6월 초 새 명칭이 확정되면, 청와대는 그 이름까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대통령 집무실은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이자 최고 권력의 심장부를 뜻한다는 점에서 이름의 무게도 가볍지 않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마다 국가원수 집무실은 해당 건물의 생김새, 역사적 상징, 국가의 정체성을 다각도로 고려해 명칭을 부여하고 있다.

'파란 지붕'을 뜻하는 청와대(靑瓦臺)는 4·19혁명 이후 집권한 윤보선 전 대통령 때 붙여진 이름이다. 윤 전 대통령은 청기와가 한국 고유의 전통성을 상징한다며 낙점했다고 한다. 당시 경합을 벌였던 다른 후보군은 '화령대'(和寧臺)로, 화령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명나라에 선택해달라며 제시했던 국호 중 하나였다.

미국 대통령실인 백악관(The White House)은 건물 외벽의 습기와 균열을 방지하기 위해 하얀색 석회 도료를 뿌린 데서 따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1901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지시로 대통령이 서명하는 모든 공식 문서에 '백악관' 직인을 찍기 시작하면서 고유 명사로 굳어졌다.

청와대이전TF 관계자는 "15일 명칭 공모가 마감되면 심사위원단을 발표하고 당선작 심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전 국민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새 대통령실의 이름을 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심사위원 면면도 상당한 전문가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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