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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원 금융위원 "고물가 장기화 가능성" 우려 밝혀 [이임사 전문]
임지원 금융위원 "고물가 장기화 가능성" 우려 밝혀 [이임사 전문]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5.12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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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원 금융통화위원.

12일로 임기를 마치는 임지원 금융통화위원이 "고물가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임 위원은 이날 이임사에서 "높은 물가 상승률이 장기화하면서 성장-물가 상충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통위원으로서 마지막 우려를 전했다.

임 위원은 이날 이임사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히며 "금융불균형 누적이 크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금융취약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다수결로 결정하는 총 7명의 금융통화위원 가운데서도 임 위원은 긴축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의 인물로 분류된다. 

임 위원은 지난 2018년 5월17일 임기를 시작할 때를 떠올리며 "돌이켜 보면 지난 4년간은 대내외 경제, 금융 상황이 급변하는 시기였다"며 "특히 물가 흐름과 관련된 변화는 놀라울 정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대내외 경제 환경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에 따른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본다"면서 "비록 우리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기조적으로 회복되고는 있지만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러 구조적 문제도 경제 활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짚었다.

임 위원은 "한국은행은 중요한 정책 공급자이지만 정책의 효과가 대개 금융시장 경로를 통해서 발현된다는 점에서 크게는 시장의 일부"라면서 "정책수단이 비록 기준금리 조정 등으로 제한되어 있기는 하나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분석을 통해 다양한 정책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금융시장과의 적극적이고도 다각적인 소통을 통해 통화정책의 지경을 더 넓혀 나가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아래는 임 위원의 이임사 전문.

2018년 한국은행에 첫 출근하던 바로 그날, 경제상황 점검회의가 예정되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몹시 당황해하며 회의 준비를 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4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늘 오전에도 정례 금통위 회의가 있었음을 생각해 보면 한국은행에서의 제 생활은 말 그대로 회의에서 시작해 회의로 끝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4년간은 대내외 경제, 금융 상황이 급변하는 시기였습니다. 특히 물가 흐름과 관련된 변화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앞으로도 대내외 경제 환경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에 따른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봅니다. 비록 우리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기조적으로 회복되고는 있지만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러 구조적 문제도 경제 활력을 제약하고 있습니다.

또한 높은 물가 상승률이 장기화하면서 성장-물가 상충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고, 금융불균형 누적이 크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금융취약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와같이 통화정책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아 떠나는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존경하는 총재님과 금통위원님들, 그리고 여러 임직원 여러분께서 최적의 정책을 마련해 나가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아울러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금융시장 내 통화정책 수요자와의 소통이 보다 중요해질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은행은 중요한 정책 공급자이지만 정책의 효과가 대개 금융시장 경로를 통해서 발현된다는 점에서 크게는 시장의 일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책수단이 비록 기준금리 조정 등으로 제한되어 있기는 하나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분석을 통해 다양한 정책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금융시장과의 적극적이고도 다각적인 소통을 통해 통화정책의 지경을 더 넓혀 나가게 되길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4년간 저를 친절과 배려로 따뜻하게 대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가까이에서 도와주셨던 금통위실 분들과 늘 밝은 얼굴로 저를 성심껏 보좌해준 박나연 과장, 이화연 차장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여성 보좌역 비율이 4년 전 0%에서 현재 60%로 급상승한 데에도 뿌듯함을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금통위원님들과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사명감으로 무장되신 분들과 함께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 격의 없이 토론하고 치열하게 고민했던 지난 4년은 저에게는 너무나 값진 경험이었고 영예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한분 한분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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