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3단계',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 야간 산불 진화 인력과 장비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은 물론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산불 3단계가 발령되면 산불현장 통합지휘권이 울진군수에서 경북도지사로 격상된다.
28일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이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낮 12시6분쯤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오후 8시30분 '산불 3단계' 및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산불 1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5∼30㏊, 평균 풍속 초속 3∼7m일 때, 2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30∼100㏊, 평균 풍속 초속 4∼7m일 때,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이며 평균 풍속 초속 10m일 때 발령된다.
산불 국가위기경보 '심각'은 산불위험지수가 86 이상인 지역이 70% 이상이거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대형 산불로 확산될 개연성이 높다고 인정되는 경우다.
오후 9시 현재 진화율은 30%를 보이고 있으며, 피해면적은 110ha로 추정된다.
울진군 읍남1리 등 산불 인근 지역 주민 34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울진군청에서 1㎞ 정도 떨어진 사찰과 민가 창고, 컨테이너 등 6개 시설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진군과 산림·소방당국은 불이 민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초대형 소방차인 '로젠바우어 판터'와 헬기 등 장비 80여대와 인력 800여명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해가 지자 산불진화헬기는 철수했고, 산불특수진화대원 360여명이 야간진화에 돌입했다.
산불이 민가 방향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했고, LPG충전소 앞에는 소방차가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고락삼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과장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울진지역 주민들은 산림당국과 울진군에서 발표하는 재난방송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