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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맹추격에 위기에 몰린 'OLED' ... "범정부 차원 지원책 필수"
 中 맹추격에 위기에 몰린 'OLED' ... "범정부 차원 지원책 필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6.14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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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위크 2022' 전시회에서 BOE가 공개한 95인치 8K 화이트 OLED TV 패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위크 2022' 전시회에서 BOE가 공개한 95인치 8K 화이트 OLED TV 패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매섭다. 과거 1위였던 액정표시장치(LCD)를 중국에 내줬던 실패가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상용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위크 2022' 전시회에서 95인치 8K 화이트 OLED TV 패널을 선보인 바 있다.

같은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OLED 패널인 97인치 제품을 내놨는데, BOE는 거의 비슷한 크기인 95인치 제품을 공개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하얀빛을 내는 소자를 발광원으로 쓰는 '화이트 OLED' 방식과 최대 밝기 800니트(nit)에 120헤르츠(㎐)의 주사율 등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과 비슷한 성능이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CSOT도 OLED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CSOT는 해당 전시회에서 잉크젯 프린트 기술이 적용된 65인치 8K OLED를 공개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채택한 애플에 납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갈수록 커지는 OLED 수요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에서 출하되는 OELD TV는 약 800만대로 전년보다 23%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TV 출하량은 2억1164만대로 지난 2010년(2억1000만대) 이후 12년만에 최저치로 예상되는데, 반대로 OLED TV 판매는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생산의 무게중심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옮겼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달 중 LCD 사업을 접고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의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지난해 425억달러(약 54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전세계 OLED 패널 매출이 연평균 8% 성장해 2026년에는 630억달러(약 81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한국은 OLED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업계는 중국의 추격을 경계하고 있다. 기술격차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잠식당한 사례는 이미 있다. 국내 업체들은 2000년대 전세계 LCD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2010년대 들어 저가·물량 공세에 나선 중국 업체들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이후 BOE는 2018년부터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전세계 1위 LCD 제조사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세계 중소형 OLED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90.3%, 중국은 9.7%였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한국이 72.1%, 중국은 27.4%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만큼 중국이 잠식한 것이다. 대형 OLED 시장에서도 중국의 점유율은 2016년 1.1%에서 지난해 16.6%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BOE는 애플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하며 국내 업체들 물량의 일부를 가져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BOE는 연간 100만대 이상의 LCD 출하량을 찍고 나면서부터 LCD 시장을 본격적으로 잠식했다"며 "OLED의 경우도 기술에서 조금 뒤져도 압도적 물량을 바탕으로 한 비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다면 한국 업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꼭 필요하며 앞으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BOE 등 중국 4대 디스플레이 기업이 2012년부터 8년 동안 받은 정부 보조금 총액은 5조5000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총 순이익(20조원)의 27.5%에 해당한다. 이같은 지원 덕에 중국 업체들의 생산원가는 한국 대비 71%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LCD에 이어 OLED도 중국에 내주지 않으려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DS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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