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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강윤형 박사 '가족의 행복에 관하여'
정신과 전문의 강윤형 박사 '가족의 행복에 관하여'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2.06.1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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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베이스캠프, 삶을 살아갈 용기와 힘의 원천입니다”
정신과 전문의 강윤형 박사 '가족의 행복에 관하여'
정신과 전문의 강윤형 박사 '가족의 행복에 관하여'

 

정신과 전문의 강윤형 박사가 요즘 구독자 82만명을 자랑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 ‘바바요(babayo)’에서 신개념의 의학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어 화제다. 다양한 부부문제, 가정문제에 대해 현실적이면서도 직설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속시원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잘 알려졌듯 강 박사는 이번 새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부인이기도 하다. 강윤형 박사로부터 위기의 시대, 행복한 가족을 만들어가기 위한 조언을 들었다.
 

“가족이 흔들리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도 불안정해진다”
 

정치보다 핫한 어른들의 토크쇼, 중년을 위한 대나무숲 ‘강윤형의 놓치마 갱년기 정신줄’. 강윤형 박사가 최근 진행하는 의학 토크쇼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49금 주의’라는 딱지도 붙어있다. 강 박사는 이 채널에서 위기의 중년부부를 위한 명석한 해결책과 때때로 중년부부의 성(性)생활 솔루션을 막힘없이 술술 풀어준다. 3월에 런칭했는데 벌써 입소문이 자자하다.

때로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기는 하지만 결국 강 박사가 지향하는 토크쇼의 종착점은 ‘행복한 가정’이다. 부부관계가 원만해야 아이들이 제대로 설 수 있고, 행복한 가정도 기대할 수 있다. 사회도 마찬가지. 건강한 가정이야말로 건강한 사회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강 박사는 최근 7~8년 가량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로 학생정신건강에 관한 일을 집중적으로 해오다 작년 1년간은 의료현장을 떠나 있었다. 남편인 원 장관 후보자의 선거를 돕느라 잠시 쉬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본업인 진료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중에 있다.
 

Q 우리나라 이혼율이 전 세계에서 최상위권에 이르고, 가족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입니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는무엇일까요?
 

우리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환경은 가정과 직장(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정은 직장이나 학교에 가서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베이스캠프예요. 삶을 살아갈 용기와 힘의 원천이거든요. 모든 가정이 저마다의 문제를 갖고 있겠지만 서로 상처받은 관계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행복과 에너지가 나와요.

그런데 최근에 가정이 핵가족화되고, 이혼이 늘고, 1인가족이 늘어나는 등 가정 붕귀의 시대라고 할 수 있어요. 가정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거죠. 가정이 해체되고 불안정하면 사회도 불안정해져요.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간섭받고 싶지 않은 독립의 욕구와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의존의 욕구를 갖고 있어요. 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잘 맞추느냐가 중요해요. 이런 역할을 가정이 해야하는 거죠.

위기의 시대 가정이 새롭게 회복되려면 가족 구성원의 독립성을 보장해주면서도 서로가 상호의존하고 도와주고 사랑으로 감싸안아줄 수 있어야 해요. 그런 가정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가족 구성원의 근본적인 행복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보상체계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와 달리 가족의 공동체인 가정이라는 곳은 무조건적이고 존귀함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가족이 다시금 살아나고 가정이 회복되는 것은 우리 사회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해요.
 

Q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합니다. 어떠한 문제점들이 있으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우리 사회는 이미 3년째 코로나 상황을 겪고 있어요. 이로 인해 ‘코로나 레드’(분노)와 ‘코로나 블루’(우울)라는 말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일상이 파괴되고 평소의 리듬이 깨지면서 화가 나는 단계에서, 이제 이것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데에서 오는 무기력함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외로움 등 여러 가지가 작용하면서 우울감에 빠지는 거죠. 요즘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코로나 블랙’이라는 말까지 나와요.

코로나는 인류가 처음 겪는 재난이고 모두가 피해자이자 당사자입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일상이 너무 변해 전과는 다른 뉴 노멀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거죠. 가정생활에도 변화가 많아요. 직장을 잃거나 재택근무 등으로 그 어느때보다 가족이 집에서 함께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이는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와 같은 것들이 늘어나는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훨씬 더 가족이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었다는 긍정적인 면들도 있어요.

처음 겪는 상황이다 보니 어렵겠지만 가정에서는 가족들끼리 서로를 보듬어주고 소통하면서 아픔을 치유해주도록 노력해야 해요. 또한 사회와 국가는 국민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코로나 이후의 삶을 잘 살아가는 에너지가 되겠죠.
 

Q 결혼 안하려는 젊은이들 문제도 심각합니다. 집이 없어서, 가정을 꾸릴 형편이 안 되어서 결혼을 안 하는 것도 있지만, 아예 결혼에 대해 무감각 또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서 염려스러운데요?
 

큰 난제이고 과제입니다. 가정은 경쟁논리가 작용하는 곳이 아니라 조건없이 지지해주고 조건없이 일어설 수 있도록 정서적 자원을 제공하는 유일한 보루입니다. 그런데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실제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 걱정이에요.

그 내면을 잘 들여다보아야 해요. 젊은이들이 근본적으로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결혼을 안하는 것이 아니에요. 결혼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죠. 결혼이란 것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내 삶의 가치를 더욱 더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선택이 쉬울텐데 그렇지 못해요. 젊은이들은 결혼이 갖는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것보다 어두운 면을 더 많이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가령 부동산 문제부터 그래요. 맨손으로 시작하는 젊은이들은 맞벌이를 한다 하더라도 집 하나 마련하는 게 무척 어려워요. 저희 부부 같은 경우는 1993년 은행에서 3000만원 대출을 받아가지고 삼선교 아래 반지하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나 그때 행복했어요, 1년, 혹 2년에 한번씩 이사를 다니면서 반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고, 다세대 주택에서 살다가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그렇게 해서 처음 내 집을 마련한게 2002년이었으니 10년 걸려 내집마련의 꿈을 이룬 거죠.

그런데 지금의 젊은이들이 과연 우리처럼 해마다 살림 집을 넓혀가면서 내집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저출산 문제도 같이 맞물려 있어요. 이런 환경에서 과연 아이를 낳아 잘 키울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되는거죠.

취업과 안정적인 직장, 내집마련 등 이런 경제적인 문제들이 요즘 젊은이들로 하여금 결혼을 망설이고 주저하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인 거죠. 개인이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해요.
 

"부부는 배우자에 대해 자꾸 새롭게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강 박사는 원희룡 장관 후보자와는 서울대 82학번 동기로, 제주 출신 신입생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19살에 만나 동갑내기 친구였다가 캠퍼스 커플이 됐고, 8년 연애를 하다 서른이 되는 해 결혼했다.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결혼 후 서로 존댓말을 쓰기로 합의했고, ‘서로 존댓말을 쓰기’ ‘욕하지 않기’ ‘물건 던지지 않기’ ‘집 나가지 않기’ ‘각방 쓰지 않기’ 등 부부 십계명도 정해 아직까지 잘 지키며 큰 위기없이 단란한 가정을 지켜오고 있다.

강 박사는 원 장관 후보가 정치에 입문한 후 서울대병원에서 나와 동료들과 개원을 해 남편을 내조했다. “정치를 하려면 돈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이후 “남편을 대신해 ‘소녀가장’이 되어 가정을 꾸리고, 아빠 몫까지 아이들을 돌보았다”고 말하며 웃는다. 강 박사는 엄마, 정신과 의사, 정치인의 아내의 1인3역이 모두 베스트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런 아내를 두고 원희룡 장관 후보자는 “내 생애 가장 잘한 선택은 강윤형을 만난 일”이라며 입버릇처럼 말한단다. 강 박사는 남편이 고생하는 아내 기분 좋으라고 해주는 말이지만 들을때마다 듣기 좋다며 미소짓는다.

 

강윤형 박사는 원희룡 장관 후보자와는 서울대 82학번 동기로, 제주 출신 신입생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19살에 만나 동갑내기 친구였다가 캠퍼스 커플이 됐고, 8년 연애를 하다 서른이 되는 해 결혼했다.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결혼 후 서로 존댓말을 쓰기로 합의했고, ‘서로 존댓말을 쓰기’ ‘욕하지 않기’ ‘물건 던지지 않기’ ‘집 나가지 않기’ ‘각방 쓰지 않기’ 등 부부 십계명도 정해 아직까지 잘 지키며 큰 위기없이 단란한 가정을 지켜오고 있다.

 

Q 결혼할때 부부 십계명을 정해 잘 지켜오고 있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그럼요. 우리 부부는 동갑내기 친구로 만나 연애를 오래한 뒤 30살에 결혼을 했어요. 8년 연애할 때는 한번도 다툰 적이 없고 좋았는데, 결혼을 하니까 그날부터 갈등이 생기고 부부싸움을 하더라고요. 각자 살다가 함께 살면서 부딪히는 소소한 것들이죠.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들인데, 그때 부부싸움을 자주 하면서 안되겠다 싶어 정한게 부부 십계명이에요.

첫번째가 ‘반말 안하기’였어요. 그동안 친구로 “누구야 누구야” 하며 반말을 했는데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존댓말을 하자고 해서 지금까지 지키고 있어요, 일단 존댓말을 하면 싸움이 안나요. 존댓말로 욕을 할 수 없잖아요.

십계명의 큰 원칙은 우리 싸움은 우리 선에서 그쳐야 되고 좋은 방향으로 가는 목적에 합당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러려면 부부싸움한 날도 집 나가면 안되고 각방 쓰면 안 되고, 욕하면 안 되고, 물건 집어던지면 안되고, 싸웠을 때는 가급적 그날 풀자는 것들이었어요. 지금도 잘 지키고 있고 가정의 평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Q 원 장관 후보께서 공인으로 국가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하면서 큰 스트레스도 받곤 할텐데 내조를 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일단은 남편이 밖에서 굉장히 많이 시달리기 때문에 집에 와서는 무엇보다 쉼이 필요하고 생각했어요. 아무 걱정없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려고 노력해요.

남편에게는 집에 있는 시간이 유일한 사적 영역이잖아요. 밖에 나가는 순간 공인이 되고 공적 삶이 시작되는 거죠. 그 공적인 삶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집에서만큼은 벗어던지고 편안하고 자유롭게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생각해요.

솔직히 남편이 공직에 있으면 가족으로서는 손실이 많죠. 가정적이면서 공직을 잘 수행한다는 것은 성립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전 가끔 남편에게 "내가 지금 저축을 많이 해놓고 있다. 그래서 공직에서 은퇴하면 당신이 나한테 갚아야할 빚이 무척 많다"고 말하기도 해요.
 

Q 영상에서 보았는데, 두 분이 친구 같은 부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 생활에서도 친구처럼 격의없이 잘 지내는지요?
 

친구같이 격의없이 잘 지내지만 서로 존대를 하죠. 저는 호칭을 “여보”라고 하는데 남편은 외부에서 저를 지칭할 때 “윤형씨”라고 불러요. 그런데 굉장히 듣기 좋더라고요. 이름을 불러준다는 게, 존중해준다는 게 그래요. 남편이 제가 하는 일을 존중해주듯이 저 역시 남편의 일을 존중해주고 각자 맡은 일들을 잘해가기를 격려해주려고 해요.

부부로서 오래 살다보면 서로에 대한 신비감도 사라지고 과거 연애시절에 흠모했던 환상도 깨지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자신의 배우자에 대해 자꾸 새롭게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부부의 중요한 능력이라는 생각해요.

사실 중년기 이후 나이를 먹어간다는 건 끊임없이 상실을 경험하는 과정이에요. 서로가 좀 편안하게 받아들여주는 것이 필요해요. 부부는 인생의 상실과 오르막 내리막을 함께 겪어왔던 동지이잖아요. 아무하고도 공유할 수 없었던 많은 사연과 스토리들을 같이 경험한 두 사람이고요. 그런 부분들이 남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해요.
 

Q 원 장관 후보께서 입버릇처럼 “내 생애 가장 잘한 선택은 강윤형 여사를 만난 일”이라고 자주 말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그런가요?

남편이 참 현명한 거예요. 같이 오래 살아보려고 하는 말이니까요(하하). 지금도 남편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믿어요. 모든게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40년전에 만나 30년 부부의 인연을 맺어서 살았으니 정말 오랜 세월, 어쩌면 부모님과 같이한 시간보다 부부로 같이한 세월이 훨씬 더 많아요. 운명처럼 살았던 그 세월 자체는 바꾸거나 되돌릴 수 없을만큼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남편은 늘 굉장히 지혜롭고 현명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헬스장에서 근육운동을 하듯 자녀에게 마음의 근육을 키워줘야 한다"
 

강 박사는 교육 현장에서 ‘스쿨닥터 강쌤’으로 통한다. 그는 20여년간 임상과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난 학생정신건강 분야 권위자다. 2015년 전국 최초로 제주에 문을 연 학생건강증진센터의 센터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5년 넘게 학교 현장에서 학생의 마음건강을 돌보았다. 당시 1년 동안에만 155개의 학교를 찾아다녔을 정도다.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만나고 그 아이로 힘들어 하는 교사와 부모를 만났다. 학생정신건강 문제는 학생과 교사, 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협력해야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강 박사의 생각이다. 아이들이 몸이 아플 때처럼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인식을 바꾸고 도움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자녀문제의 출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Q스쿨닥터로 활동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올바른 자녀교육을 위해 기성세대인 부모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80년대 우리 때는 약 20%가 대학을 갔다면 지금은 80%가 대학을 진학해요. 그런데 아직도 우리 사회는 소위 ‘스카이’ 대학을 선호하고 교육과정도 대학입시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맞춰져 있어요. 그게 근본적인 문제가 되고 있어요. 사실 인서울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숫자는 10%에 불과해요. 결국 100%의 아이들 중에 10%를 빼고는 좌절할 수밖에 없는 구조죠. 그 10%에 들기 위해 12년 동안 올인하는 형국이니 문제가 되는 거예요.

부모님들부터 생각이 바뀌어야 해요. 부모가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거나 모범답안을 만들어놓고 그 틀 안에 가두면 아이는 꽃을 피우지 못하거나 시든 꽃이 될 수 있어요. 아이들 저마다 가진 고유한 정답이 있는데 말이에요. 아이는 모두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으며, 행복하게 커나가기 위해서는 각자 아이들이 가진 고유한 장점을 인정해줘야 해요.

장미꽃은 장미꽃다워야 하고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다워야 아름답듯 우리 모든 자녀는 옆집 애랑 전혀 안 닮았음을 인정해야 해요. 모두가 고유하고 모두가 각자 갖고 있는 특성과 속성들이 있어요. 그것을 잘 발휘해서 그 아이답게 길을 찾아나가도록 했을 때 아이의 행복이 있는 것이고 그 아이도 이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면서 살아갈 수 있어요.

기성세대가 우리 자녀들한데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부모가 우리 자녀들한테 줘야 하는 것은 “나는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워주는 거예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Q 아이들도 아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부모는 자녀에게 항상 꽃길만 있기를 바라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 밀물이 있으면 썰물도 있는 것이 인생이죠. 그런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빛을 발하는 것이 마음의 근육입니다. 마음이 얼마나 탄탄한 근육으로 무장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질 수 있어요.

마음의 근육이 튼튼한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일에 처해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힘, 용수철처럼 다시 튀어오를 수 있는 힘이 있어요.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는데 이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해요.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힘,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할 수 있는 힘, 분노에 싸였을 때 내 자신을 안정시키고 위로하는 힘들이죠.

우리는 헬스장에서 근육운동은 많이 하지만 아직까지 마음의 근육을 체계적으로 키우고 훈련시키는 기회는 별로 갖지 못해요. 우선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 아이들이 튼튼한 마음의 건강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에서부터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해요. 그래야 인생을 살아가는데 강력한 무기를 획득하고 더 큰 도전을 감당해 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학업도 중요하지만 감정조절, 사회성, 규범규율 관련 교육과 균형을 맞추는 시스템이 필요해요.
 

Q 박사님도 딸이 둘 있는데 자녀교육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또 엄마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딸들이 많이 컸기 때문에 이야기 하는 것이 조심스럽네요.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어요. “자기답게 살아라”라고. 자기답게 살려면 자신을 잘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겠죠. 세상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보다 내 자신 내면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펼칠 수 있도록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그 속에 행복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엄마는 늘 너희들을 응원한다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취재 류정현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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