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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감동 휴먼 스토리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감동 휴먼 스토리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2.07.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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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4월호

40여년을 농아들의 어머니로 살아온 78세의 독일인 수녀 허 카리타스

"세상을 밝히는 가장 아름다운 등불은 사랑입니다"

25세 때 이 땅을 찾아 일제 수난기와 6 · 25의 시련을 함께 겪으며 감옥생활과 강제노동의 악조건에서도 사랑으로 농아들과 함께 한 허 카리타스 수녀.

올해로 78세를 맞은 그녀의 작은 소망은 나이 많은 농아 가족을 위해 양로원을 건립하는 것.

가슴 가득, 사랑과 이해의 깊은 바다가 출렁이고 있는 그녀의 아름다운 삶을 조명해 본다.

가난과 고통 뿐이던 우리 역사를 함께 나눈 그녀

1991년 4월호-감동 휴먼 스토리1
1991년 4월호-감동 휴먼 스토리1
1991년 4월호-감동 휴먼 스토리2
1991년 4월호-감동 휴먼 스토리2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빛깔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밝은 빛, 밝은 세상만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때론 어두운 그늘 아래서 쓸쓸히 사라져 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또, 어두운 하늘 가득 '사랑'이란 이름의 밝은 등불 하나 밝혀 두고 사는 사람도 있다. 허 카리타스 수녀. 그녀가 바로 팔십 평생을 불우한 농아들에게 사랑과 꿈을 심어 주며 아름다운 깃발처럼 살아 온 장본인이다. 

"내가 가족이 있으면 그들에게 힘써야지. 그런데 난 가족이 없으니까···. 나와 같이 있는 우리 농아들이 다 내 혈육이고 내 가족이야. 그러니까 내가 가진 모든 것···전부 다 그들에게 줘도 아까울게 없지"

자그마한 키에 깊고 파란 눈동자, 넉넉하고 여유있는 미소를 지닌 카리타스 수녀는 조금은 어색한 발음으로 자신의 지난 40여년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털어놓는다.

그녀가 태어난 곳은 아름다운 숲으로 에워 싸인 독일의 옛 도시 아우구스부르크, 마당에는 큰 도토리나무가 세 그루 서 있고, 멀리 기차가 지나는 철길이 보이는 곳, 그렇게 자연과 낭만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에서 그녀는 태어났다. 3남 3녀를 둔 부농 집안의 귀염둥이로 자란 그녀는 뮌헨에서 대학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한국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고.

베네딕트 수녀회에 소속된 그녀는 25세 되던 1938년 해외 선교의 사명을 갖고 고향을 떠났다. 당시 독일 국제선 항로의 3대 대형선박으로 꼽혔다는 동방행 쾌속 무역선을 타고 수에즈운하를 거쳐 일본 고오베에 도착, 배를 갈아타고 부산을 지나 원산에 내렸다. 그때의 한국은 일제탄압의 막바지를 맞은 암울한 시대였다. 

"그 당시 난 천주교에 푹 빠져 있었거든. 종교의 힘으로 집과 고향을 떠나 생전 들어 보지도 못한 한국이라는 나라에 오게 되었지. 그런데 처음엔 어찌나 암담하던지···. 보이는 거라곤 온통 가난과 고통뿐이었어"(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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