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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PEOPLE/최일도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4월호-PEOPLE/최일도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2.07.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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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4월호

윤락가에 '나눔의 집'세우고 봉사활동하는 전도사 최일도

"하루 한끼조차 못먹는 사람들과 라면 한 그릇 나누는 정 아쉬워요"

소외받고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청량리역 주변의 윤락가와 야채시장 뒷골목을 다니며 윤락녀, 행려자들에게 빛을 전하는 최일도 전도사가 그 주인공. 청량리 굴다리 아리서 무의탁 빈민들에게 무료점심 식사를 제공해 미담이 되고 있는 그의 사역 현장을 찾아 보았다. 

1991년 4월호-PEOPLE/최일도
1991년 4월호-PEOPLE/최일도

 

쓰레기 썩는 냄새가 코를 들쑤시는 점심나절의 청량리 야채 시장. 먼지를 풀썩이며 차들이 지나다니는 시장근처 도로변에 남루한 옷차림의 한무리 인파가 길게 행렬을 이루고 있다.

이른바 '오팔팔'로 불리는 서울 청량리 588번지 윤락가에 '다일 공동체'라는 사역장소를 세우고 근처 야채시장과 청량리 역주변의 윤략녀, 행려자, 병든자들에게 전도사업을 펼치고 있는 최일도 전도사가 여성 자원봉사자들과 더불어 무료로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현장이다. 

"요즘 세상에도 굶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할지 모르나 청량리 시장과 역 주변에만 해도 하루 한끼의 밥조차 제대로 못먹는 사람이 부지기숩니다. 한겨울에도 노숙을 하며 시장의 야채 찌꺼기를 팔아 연명하는 할머니, 윤락녀들이 버린 사생아들, 심지어 자신의 피를 팔아 연명하는 사람 등 줄잡아 2백여명은 될겁니다"

점심시간이면 무료식사를 찾아 모이는 사람이 하루평균 1백여명에 이른다고. 최전도사는 "이들이야말로 세상에서 버림받고 내몰림 당한, 삶의 가장 막 다른 것에서 신음하는 병들고 지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그들의 탄식과 비명을 외면한다면 그들을 세상에서 내몬 우리의 삶도 결코 온전해질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자 그가 이곳에서 그들을 위해 사역하는 소명의식이기도 하다.

장로료 신학대학과 대학원을 마쳤고, '숨어사는 신화'라는 시집을 발표한 시인이자 한국교회의 갱신을 부르짖으며 개신교안에 수도공동체운동을 펼치는 열정적인 교역자이기도 한 최일도 전도사.

그가 공동체운동의 일환으로 '다일 공동체'(다일 =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추구하는)를 세우고 청량리역 주변의 윤락가를 교역지로 삼은 것은 89년 9월.

"예수님 주변에는 늘 창녀, 거지, 병든 자 등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선교를 본받기 위해 이곳을 사역지로 택한 것이지요"(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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