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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어쩌다 4남매’ - 우리 집 특별한 막내 동생
[동행] ‘어쩌다 4남매’ - 우리 집 특별한 막내 동생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6.2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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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어쩌다 4남매’


오늘(25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363화에서는 ’어쩌다 4남매‘ 편이 방송된다.

 

우리 집 특별한 막냇동생

연년생 3남매 은혜(13세), 명찬(12세), 명진(11세)에겐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막냇동생이 있다. 바로 네 살배기 소현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기저귀를 갈아주고 씻기고 입히고 먹이고, 늦둥이 동생을 금이야 옥이야 키우느라 정신을 쏙 빼놓곤 한다. 3남매 중에서도 막내 소현이를 엄마처럼 돌보는 사람은 첫째 딸, 은혜. 열세 살의 은혜가 9살 터울의 어린아이를 보살핀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소현이가 동생이 되기까지 아픈 사연이 있다는 걸 알기에 더 사랑으로 품었다.

2년 전, 동생이 한 명 더 생긴다는 소식에 많이 당황했었다는 은혜. 사실, 막내 소현이는 은혜 3남매와는 엄마도 아빠도 다르고, 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한집에서 산 지 2년.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언니, 오빠가 되었지만, 사실 소현이는 동생이 아닌 조카인 셈. 갑작스레 생긴 막냇동생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3남매에서 4남매가 된 아이들. 소현이에게 엄마, 아빠의 품을 대신해주고 싶다.

[동행] ‘어쩌다 4남매’

아빠, 엄마의 무게

4남매의 아빠, 영식 씨는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다. 자활센터에서 일을 마치면 끼니를 챙길 새도 없이 다시 운전대를 잡는 아빠. 아빠가 아르바이트로 대리운전과 배달 대행을 시작한 건, 아이들을 위해서였다. 미숙아로 태어난 첫째 은혜. 설상가상 둘째 명찬이까지 미숙아로 태어난 데다, 뇌 발달장애 판정을 받고 긴 병원 생활을 하는 바람에 큰 빚을 지고 말았다. 다행히 건강하게 태어나준 셋째 명진이로 다시 희망을 품고 달려온 아빠. 하지만 2년 전, 소현이를 데려와 키우면서부터 생활은 더 막막해졌다.

그런 남편과 아이들에게 늘 죄스러운 엄마. 아이들을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한 것도 미안한데, 소현이까지 키워야 하는 상황이 모두 엄마의 탓인 것만 같기 때문이다. 소현인 엄마에겐 외손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소현일 낳고 키울 수 없게 되자, 남편의 뜻에 따라 막내딸처럼 키워온 것이다. 혼자 모든 걸 감당하는 남편에게 보탬이 되고자 아픈 몸으로도 일손을 놓을 수 없었던 엄마. 당장 길바닥으로 나앉게 될지도 모르는 월셋집에 쌓인 빚까지. 막막하지만, 희망을 버릴 수가 없다.

[동행] ‘어쩌다 4남매’

꿈을 키워가는 4남매

하교 후 은혜가 달려가는 곳은 다름 아닌 아이 돌보미 할머니 댁. 방과 후, 아동 센터에서 공부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이 제일 신났던 은혜지만, 2년 전 소현이가 오면서부터 은혜만의 시간을 반납했다. 엄마 품 모르고 사는 소현이도, 장애를 앓는 동생 명찬이도 은혜에겐 모두 아픈 손가락. 4살 동생의 기저귀 떼기 연습부터 한글을 모르는 명찬이에게 이름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올해 큰 목표가 됐다.

은혜가 든든히 동생들을 봐주는 덕분에 한창 꿈에 도전하고 있는 셋째 명진이. 씨름부 선수로 활동하며 힘찬 도약을 꿈꾸지만, 사실 씨름을 시작한 건, 씨름부에서 활동하면 평소에는 잘 먹을 수 없는 피자와 치킨을 공짜로 먹을 수 있어서였다. 땀 흘려 받은 간식을 가족과 나눠먹는 것이 큰 행복인 명진이. 하루아침에 막내 자리를 빼앗아 간 소현이에게 샘도 나지만, 운동으로 다져진 힘으로 언제나 등을 내어주는 든든한 오빠다. 이젠 4남매. 작은 것도 셋이 아니라 넷이 나눠야 하지만, 선물처럼 온 막내 소현이 덕분에 울고 웃는 하루하루가 기다려진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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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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