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21:45 (토)
 실시간뉴스
광주시, 천년 누각 '희경루' 상량 고유제 행사
광주시, 천년 누각 '희경루' 상량 고유제 행사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6.23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2일 오전 남구 광주공원에서 열린 전라도 정도(定道) 천년 기념 '희경루(喜慶樓) 상량 고유제'에 참석해 김용집 광주시의장, 천득염 한국학호남진흥원 원장, 홍동의 서예가 등과 상량문을 펼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해 중건 중인 '희경루'(喜慶樓)의 상량 고유제를 23일 광주공원에서 개최했다.

고유제는 상량 묵서 행사를 시작으로, 상량축원, 상량문 봉안(奉安)으로 진행했다.

상량(上梁)은 전통건축물의 가구(架構)에서 최상부의 부재인 종도리를 올려놓는 공정으로 건물 골격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수주상량(竪柱上樑) 또는 입주상량(立柱上梁)으로 기둥을 세우고 상량하는 것은 전통 건축의 시작과 마무리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유(告由)는 중대한 일을 치르기 전이나 치른 뒤에 그 사유를 종묘나 천지신명에게 알리는 의식이다.

희경루 중건 상량 고유제는 역사적인 희경루의 중건을 널리 알리고 완공까지 무탈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희경루는 상량에 이어 추녀와 서까래 설치, 기와, 방재시스템 설치, 가설 덧집 해제를 거쳐 오는 10월 마무리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상량문은 천득염 희경루 중건 자문위원장(한국학호남진흥원장)이 지었다.

15세기 희경루 건립부터 구한말 시기 소실, 희경루 중건까지 희경루 연혁과 광주공동체의 의(義), 예(藝), 풍류(風流), 멋이 희경루를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가기를 기원하는 축원의 의미를 담았다.

상량문 휘호(揮毫)는 국제서법예술연합한국본부 호남지회장과 광주미술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중허(中虛) 홍동의 선생이 맡았다.

이용섭 시장은 "희경루는 광주가 무진군에서 광주목으로 승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건물이다"며 "이번 중건을 통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등과 연계한 문화 융복합 거점으로 발전시켜 희경(喜慶)의 의미처럼 희경루를 통해 시민들이 함께 기뻐하고 축하할 수 있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희경루는 1451년(문종 원년) 무진군사(茂珍郡事) 안철석(安哲石)이 공북루의 옛 터에 건립한 누각이다.

때마침 무진군에서 광주목으로 승격·복호됨을 기념하기 위해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의미로 희경(喜慶)이라 명명했다. 신숙주는 '동방(東方)에서 제일가는 루(樓)'라 칭송했다.

희경루는 1533년 소실됐다가 1534년 신축된 뒤 또다시 1866년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2009년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건립의 타당성, 의미를 현재에 되살려 건축하는 '중건'(重建, Recreate)으로 방향을 잡았다.

철저한 고증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희경루 중건 자문위원회'를 두고 정면 5칸, 측면 4칸, 팔작지붕, 중층누각 형태로 중건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희경루의 원래 위치가 충장우체국 일원으로 파악됐지만 역사환경, 접근성, 사업 가능성 등을 고려해 광주공원에 중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희경루의 외관은 동국대 소장 보물 제1879호 '희경루 방회도'(榜會圖)를 바탕으로 당시 모습을 고증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