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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 ... 대출 실수요는 '글쎄'
2금융권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 ... 대출 실수요는 '글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6.29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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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월말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1.98%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1월 1.99%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6일부터 인상된다. 2022.6.16
1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월말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1.98%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1월 1.99%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6일부터 인상된다. 2022.6.16

2금융권의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가 보험업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는 다음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강화를 앞두고 한도 측면에서 은행권에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인데, 최근 금리인상과 부동산 시장 위축 등이 맞물리면서 대출 수요가 잇따를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22일부터 40년 만기 주담대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아직 홈페이지에 상세 공시되지는 않았으나 금리는 연 3.6%~5.6%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0일 삼성생명이 처음으로 출시한 뒤 같은달 27일 삼성화재가, 이달 2일에는 KB손해보험이 각각 40년 만기 상품을 출시했다. 이밖에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 현대해상도 상품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새마을금고, 신협,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도 금융당국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개정을 요청하고 40년 만기 상품을 준비 중이다.

40년 만기 주담대 상품 출시는 은행권에서 먼저 시작됐다. 현재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이 주담대 최장 만기를 기존 35년에서 40년으로 늘려놓은 상태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40년 주담대를 내놓는 건 다음달부터 강화되는 DSR 3단계 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주담대 기간을 늘려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액을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DSR은 연소득에서 개인이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모든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현재 은행 기준으로 총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연 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다. 하지만 다음달 1일부터는 이 총 대출액 기준이 1억원이 된다. 차주 3명 중 1명이 이 규제에 묶여 대출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주담대 만기가 늘어나면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융사들이 앞다퉈 만기를 늘린 상품을 출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보험사 등 2금융권의 경우 DSR 규제가 50%로 은행권(40%)에 비해 10%포인트(p) 여유가 있어 대출 수요를 끌어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지금 같이 금리 상승기에선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은행보다 유리한 측면도 있다. 은행은 금리를 대출 실행일을 기준으로 적용하는 반면 보험사는 대출 신청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시장 약세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DSR 규제 이후 4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의 실수요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리 상승기 이자 부담이 커지면 한도 확대 효과가 미미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앞서 해당 상품을 출시한 삼성생명, 삼성화재, KB손해보험의 경우 고객들의 문의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나, 실제 계약 건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시장의 위축으로 전 금융권의 주담대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 같지 않다"며 "부동산 가격이 하락될 것이란 예상과 대출금리 인상으로 매매가 축소되다보니 시장 자체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경우 사실 주담대는 주요 사업이 아니다.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상품이 나온 것"이라면서도 "만기를 늘린 상품이 자리 잡기 위해선 어쨌든 주택 수요가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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