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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극장] '책상 서랍 속의 동화' - 5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금요극장] '책상 서랍 속의 동화' - 5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7.2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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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장이머우) 감독, 웨이민치, 장휘거 열연
[금요극장] 책상 서랍 속의 동화-5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br>
[금요극장] 책상 서랍 속의 동화 - 5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오늘(7월 22일)EBS1<금요극장>은 장예모(장이머우) 감독의 ‘책상 서랍 속의 동화:원제(一個都不能少 / Not One Less)’이 방송된다.

웨이민치, 장휘거 등이 열연한 1999년 작으로 <붉은 수수밭>(1998),<국두>(1990),<홍등(大紅燈籠高高掛)>(1991),<귀주이야기(秋菊打官司)>(1992),<인생>(1994),<상하이트라이어드 Shanghai Triad>(1995),<5일의 마중>(2014)을 감독한 장예모(장이머우) 감독 작품이다. 러닝타임 105분,7세이상 관람가.

 

◆ 줄거리

중국 시골의 한 낡은 초등학교. 유일한 교사인 가오 선생이 노모를 돌보기 위해 한 달 동안 학교를 비우게 된다. 마을 촌장은 13세 소녀 웨이민치에게 월급 50원을 주기로 하고, 대리교사로 데려온다. 이 학교의 학생 수는 원래 40명이었는데 도시로 하나 둘 떠나면서 28명으로 줄어든 들은 상황. 가오 선생은 한 달 동안 학생이 줄어들지 않으면 10원을 추가로 주겠다고 약속하고 떠난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소녀가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출석을 부르고 교과서 내용도 칠판에 열심히 적어서 아이들에게 받아쓰게 하지만 나이 어린 선생님을 얕잡아본 아이들은 말썽만 부린다. 특히 장난이 제일 심한 장휘거 덕분에 귀한 분필 여러 개를 못 쓰게 되자 웨이는 크게 낙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달리기에 소질 있는 여학생 하나가 도시로 전학을 가게 된다. 웨이는 학생을 숨기면서까지 촌장과 실랑이를 벌이지만 장휘거가 입을 여는 바람에 결국 학생 수 하나가 줄어들며 ‘보너스’ 10원도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그런데 며칠 뒤에는 장휘거마저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된다. 집이 너무 가난해서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난 것. 웨이는 장휘거를 찾아오기 위해 남은 학생들과 궁리를 한다. 일단 도시까지 가려면 버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무작정 벽돌공장에 가서 벽돌을 날라 여비를 마련하기로 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웨이는 장휘거가 일한다는 곳에 도착하지만 장휘거는 이미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데...

 

◆주제

가난 때문에 학교를 떠나야 하는 아이들과 교육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 그리고 진정한 인간적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하지만 무겁고 낮게 얘기하지 않고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듯 가볍고 경쾌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대리선생님은 월급 50원을 준다는 말에 코흘리개 아이들과 한 달 동안 대충 때우며 지낼 생각으로 부임하지만 첫날부터 아이들과 힘겨루기를 하느라 지쳐버린다. 게다가 월급을 주기로 한 이장님과 선생님은 서로 미루기만 하는 상황. 그런데 한 달 동안 학생 수가 줄지 않으면 월급을 10원 더 주겠다는 말에 도시 학교에 전학 가는 아이를 숨길 정도로 ‘돈’에 대한 집착도 보이지만, 말썽꾸러기 학생이 무단으로 결석하자 아이를 찾아 나서는 모습도 보여준다. 영화의 백미는 웨이가 도시로 갈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과 좌충우돌하는 모습, 그리고 행방불명된 학생을 찾기 위해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장면이다. 연기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출연진들의 자연스런 연기와 담백한 수묵화 같은 장이모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

 

◆감상 포인트

중국어 원제 (個都不能少)는 ‘하나라도 모자자면 안 돼’라는 의미다. 집 나간 학생을 찾아올 여비를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들과 어린 여선생은 막무가내 식으로 벽돌공장에서 벽돌을 나르며 여비를 마련한다. 영화에서는 몇 차례에 걸쳐 ‘돈’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는 씬이 나오는데 아무리 중국의 현실을 가감 없이 반영한 장면이라 하더라도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영화 중반에 이르러 무뚝뚝하게만 진행되던 화면에 장이모 감독은 특별한 기교 없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 시작한다. 웨이는 얼마나 벽돌을 날라야 차비를 마련할 수 있는지 아이들과 함께 계산하면서 서먹하던 아이들과 관계가 점점 가까워진다. 그리고 부족한 돈으로 산 콜라 세 병을 스무 명의 아이들이 조금씩 나눠 마시는 장면은 애틋해서 진한 여운을 남긴다.

참고로 본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출연자 대부분이 배우가 아니라 현지에서 캐스팅해서 실명으로 등장하는 일반인들이다. 이들은 실제 자신들의 삶에서와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대리 선생 역은 13살 소녀인 웨이민치가 맡았고, 문제아 학생은 실제 문제아인 장휘거가, 가오 선생과 촌장, 방송국 국장도 다 실제 인물들이다. 1999년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Golden Lion)을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다.

 

◆감독: 장예모(장이머우) 감독

장예모(장이머우) 감독은 첸카이거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5세대 감독으로 꼽힌다. 1988년<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각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중국적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영화를 지향하며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허문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민당원인 부친 때문에 1966년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문화혁명으로 인해 산시성의 농촌과 방직공장에서 10년이란 세월을 보낸다. 이때 촬영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피를 팔아 카메라를 살 정도로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다. 1978년 베이징영화대학 촬영과에 입학하고, 졸업 후 장쥔자오 감독의 <하나와 여덟>, 첸카이거 감독의 <황토지> 등을 촬영하여 촬영기법을 연마한 뒤, 1988년에는 그의 성공작인 <붉은 수수밭>을 완성한다. 또한 <국두>(1990)를 통해 칸영화제 루이 브뉘엘상을 받으면서 장이머우라는 이름은 중국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지게 되었다. 중국의 가옥 구조와 여성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부각되었던 <홍등(大紅燈籠高高掛)>(1991)과 같은 작품을 통해 지나친 형식주의로 인해 사실적 관점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자극을 받은 그는 <귀주 이야기(秋菊打官司)>(1992)를 통해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자기 성찰과 사실주의적인 면을 강조한다. 그 후, 평범한 중국 가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인생>(1994), 1930년대 할리우드 뮤지컬과 홍콩 누아르를 합쳐놓은 상업영화 <상하이 트라이어드 Shanghai Triad>(1995), 현대 중국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그린 <유화호호설(Keep Cool)>(1997)을 거쳐, <책상 서랍 속의 동화>(1999)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선보인 그는 중국 전통을 부정하지 않는 선상에서 현대적 사고방식과 독특하고 예민한 안목을 접목시켜, 선명한 민족 특색과 강렬한 예술적 감화력이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최근작으로 공리 주연의 2014년작 <5일의 마중> 등이 있다. 시각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중국적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영화를 지향하며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허문 것으로 평가 받는다.

 

◆ 영화 개요

부제: 책상 서랍 속의 동화

원제: 一個都不能少 / Not One Less

감독: 장예모(장이머우)

출연: 웨이민치, 장휘거

제작: 1999년 / 중국

방송길이: 105분

나이등급: 7세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45분(토요일 0시 55분)에 방송된다.

[Queen 김경은기자] 사진=EBS 금요극장 '책상 서랍 속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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