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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고생만 하다 쓰러진 아내...걱정하지 마, 내 사랑"
[동행] "고생만 하다 쓰러진 아내...걱정하지 마, 내 사랑"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7.1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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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걱정하지 마, 내 사랑’

오늘(16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366화에서는 ’걱정하지 마, 내 사랑‘ 편이 방송된다.

 

√ 걱정하지 마, 내 사랑

유난히 추웠던 지난 11월의 어느 날 아침. 아빠 명덕 씨는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덤프트럭을 운전하던 중 아내 지현 씨로부터 걸려온 다급한 전화. 갑자기 머리가 심하게 아프다던 아내는 짧은 전화를 끝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다행히 빠르게 병원으로 옮겨 시술을 받은 덕에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건만, 급성 뇌경색까지 찾아온 아내는 현재 몸을 움직이는 것도, 말을 하는 것도 힘든 상황인데. 아내가 병원에 입원한지도 벌써 8개월째. 그날 이후, 아빠와 가족들의 일상도 많은 것이 달라졌다.

5년 전, 큰맘 먹고 시작한 식당이 운영난으로 문을 닫으며 개인회생까지 하게 됐던 부부. 그 뒤 빚을 갚기 위해 마트며, 부업이며 안 해본 일 없이 함께 고생해오던 아내였다. 작년에서야 겨우 빚을 청산하고, 숨통이 트이나 싶었는데. 힘들게 고생만 하다 쓰러진 아내를 보면 명덕 씨는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곁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던 아내를 향한 고마움들이 더 잘 해주지 못한 후회로 돌아온다는데. 겨우 10분만 가능한 짧은 면회에도, 틈나는 대로 아내를 찾는 아빠. 헤어짐의 끝엔 매번 걱정하지 말라는 인사로 차마 못다 전한 마음들을 담아본다. ‘아이들도, 자신도 괜찮다고. 우리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이 곧 올 거라고’

[동행]‘걱정하지 마, 내 사랑’

√ 매달 수백만 원 병원비에 막막한 아빠 명덕 씨

아빠 명덕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걱정이다. 최근 자재값이 올라 공사가 중단되는 현장이 점점 늘어나고, 장마철에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 매달 병원비며, 간병비로 들어가는 비용만 500여만 원. 한 달을 꼬박 일해도 아내의 치료비 마련이 쉽지가 않은데, 매달 30만 원의 월세와 생활비, 트럭 대출금까지. 나가야 될 비용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만 간다. 이미 병원비만 해도 벌써 두 달 치가 밀린 상황. 아내의 치료를 위해서는 마냥 일을 쉴 수도 없어 아는 지인들을 통해 일용직에 나서보지만, 생활은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지금은 병원비보다도 아내의 치료가 최우선이라는 아빠 명덕 씨. 길어지는 병원 생활에 언제쯤 나아질 수 있을까 지칠 때도 있지만, 어제와 다른 눈빛 한 번이. 작은 고갯짓 한 번이 또다시 아빠를 일으켜 세운다.

[동행]‘걱정하지 마, 내 사랑’

√ 아빠를 버티게 하는 두 아이들

연년생 자매인 열한 살 나영이와 열 살 다영이 자매. 엄마가 아픈 뒤로 아이들은 스스로 하려는 일들이 늘었다. 빨래 널기며, 청소와 설거지 등. 능숙하진 않지만 아빠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고사리 손을 보태는 아이들. 아픈 엄마를 챙기고, 일하느라 힘든 아빠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지, 아이들은 언제부턴가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눌러 담기 시작했다.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달력 속 날짜를 하루하루 지워가는 아이들. 그렇게 지워 온 달력들도 어느새 올해의 반을 넘겼다. 아직 한창 엄마 손길이 필요한 나이의 아이들을 보며, 엄마의 빈자리를 다 채워주지 못하는 게 미안한 아빠. 아이들 앞에선 최대한 밝은 모습만 보여주려 애썼건만, 슬픔은 감출 수가 없는 모양이다. 아빠가 속상할까 엄마가 보고 싶단 말도 꾹 참는 아이들을 볼 때면 가슴이 미어진다는데. 아내가 쓰러지고, 무너져 내릴 것 같을 때마다 아빠를 버티게 해 준 두 아이들. 아내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아이들에게 더 단단한 아빠가 되어주자 다짐하는 명덕 씨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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