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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세대 실손보험 전환 7.6만건 ... 6개월새 2.6배 증가
지난달 4세대 실손보험 전환 7.6만건 ... 6개월새 2.6배 증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7.20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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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4세대 실손보험이 최근 들어 높은 계약전환 건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콜센터와 직원 시책을 올리고 할인기간을 연장하는 등 보험사들과 금융당국의 정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손해보험 10개사의 4세대 실손보험 전환 건수는 7만5946건으로 집계됐다.

4세대 실손보험은 처음 출시됐을 때인 지난해 7월(1만1893건)만 해도 저조한 전환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2021년 7~12월) 기준 월평균 전환 건수만 봐도 1만7292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초 업계가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1월 3만174건을 기록한 데 이어 △2월(3만2255건) △3월(4만5296건) △4월(3만9795건) △5월(4만4879건) 등 월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월평균 4세대 실손보험 전환 건수는 4만4724건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2.6배 증가한 수치다. 이는 3세대 실손보험과 비교해도 확연히 늘어난 수준이다. 3세대 실손보험의 2020년 월평균 전환 건수는 2만4000여건이었다.

이로써 4세대 실손보험 출시 후 지난달까지의 전환 건수는 총 37만2095건으로, 여기에 신규가입한 91만여건을 합산하면 총 128만여건에 달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4세대 실손보험은 손해율을 낮추고 가입자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으로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이 도입한 것으로 기존 상품들과 비교해 보장범위나 한도는 유사하지만 보험료는 저렴한 게 특징이다. 보험료는 적게 내는 대신, 자기부담금이 높게 설계됐기에 가능한 구조다.

또 의료 이용량에 따른 보험료 차등도 적용된다. 비급여로 100만원 이상의 보험금을 받은 가입자는 보험료 100% 할증이, 15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인 4등급과 300만원 이상인 5등급 가입자는 각각 200%, 300% 할증이 적용되도록 했다.

하지만 이같은 할증제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입을 꺼려 전환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4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하면 병원에 자주 갈수록, 비급여 진료를 많이 받을수록 많은 비용을 내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할 경우 1년간 보험료의 50%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내걸며 전환을 독려했다. 지난달에는 이같은 감면조치를 올 연말까지 6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보험사별로는 4세대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해 자체 콜센터를 운영하고, 판매 설계사들이 기존 가입자들을 4세대로 전환시킬 경우 높은 시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같은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정책이 최근 전환 건수 증가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1~3세대 실손보험료가 계속해서 인상되는 점도 전환 건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4세대 실손보험 전환 노력을 경영실태평가(RAAS)에 반영할 방침인 만큼 보험사들의 4세대 전환 계약은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RAAS평가는 보험리스크 통제 활동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경영실태평가의 비계량평가항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할인 연장이나 시상금 지급 등 정책적인 노력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1~2세대 보험료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료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갈아타려는 수요가 서서히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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