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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수심리 3년 전으로 ... '거래절벽' 장기화 전망 
아파트 매수심리 3년 전으로 ... '거래절벽' 장기화 전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7.25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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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 하락세가 3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도 2달째 내리막길을 걷고 낙폭도 커지는 모습이다. 강세를 보였던 강남과 용산도 흔들리고, 외곽지역의 내림세는 더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등으로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심리는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거래절벽 현상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2주전 -0.04%에서 지난주 -0.05%로 하락폭이 늘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큰 내림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다섯째주 -0.01%로 하락 전환한 뒤 8주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3주 사이에는 -0.03%→-0.04%→-0.05%로 하락폭이 점점 느는 추세다.

빅스텝으로 대출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매수 수요 감소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는 등 시장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올렸다.

집값 하락은 서초구(0.03%)와 동작구(0.00%)를 제외한 모든 구에서 나타났다. 강남(-0.02%)·송파(-0.02%)·강동구(-0.02%)는 매물 적체 심화 등으로 하락했고, 구로(-0.07%)·금천(-0.07%)·관악구(-0.05%)는 대단지 중소형 위주로 하락세가 짙어졌다.

대통령실 이전,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추진 등의 호재로 12주 연속 아파트값이 올랐던 용산구도 2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까지 주택 거래를 이끌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도봉구(-0.14%)는 방학·창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0.13%)는 상계동 대단지 중소형 위주로, 강북구(-0.13%)는 미아뉴타운 위주로 매물 적체나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늘었다. 이번주 서울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지역도 노도강이었다.

민간 통계인 부동산R114 조사에서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5주 만에 하락 전환(-0.02%)했고, 재건축은 0.05% 떨어져 2020년 5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큰 내림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면서 매수 심리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4로 지난주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9년 7월15일 주간 조사(85.6)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급지수는 0~100사이면 매도세가, 100~200사이면 매수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이에 거래가뭄 현상이 계속되는 점도 확인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42건)과 비교해 1/4 수준으로 줄었다.

그간 아파트 매물이 쏟아지다가 윤석열정부가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줄여주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나왔던 매물이 일부 회수되는 모습도 나타난다.

다만 금리인상 압박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매수심리가 더 얼어붙으면서 주택시장의 거래절벽이 이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이 줄어들어 매물 압박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인상과 집값 조정 기대감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집값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최근 매물을 내놔도 거래가 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 가운데 보유세 완화의 정책적 시그널이 나와 주택시장은 더욱 답보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며 "거래 관망세와 주택 거래 감소가 이어지는 약세장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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