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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아파트 2년2개월만에 하락 … "약세장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
'대장주' 아파트 2년2개월만에 하락 … "약세장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7.25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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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추세를 판단할 수 있는 전국 '대장주' 아파트값이 2년 2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장주 아파트값마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7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이하 선도50지수)는 101.18을 기록, 직전 6월 101.42보다 0.24포인트(p) 하락했다.

선도 50지수는 매년 전국 시가총액(가구 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부동산업계는 이 지수가 부동산 시장 전체를 축소해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해당 단지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신축 단지는 물론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은마아파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포함돼 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경기 과천 '래미안슈르', 경기 성남 '산성역포레스티아', 경기 수원 '광교중흥S-클래스', 부산 해운대구 '더샵센텀파크1차', 부산 수영구 '삼익비치', 부산 북구 '화명롯데캐슬카이저' 등이 있다.  

선도 50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0.64%)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선도 50지수 역시 2020년 3~5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업계는 금리 인상 공포가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5월 22년 만에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했고, 6월에는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까지 밟았다. 이 후폭풍이 국내 부동산시장에 불어닥쳤다는 것이다.

선도 50지수 역시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 5월 선도 50지수는 새 정부 출범과 규제 완화 기대감에 연중 최고 상승률인 0.61% 상승했으나, 금리 인상 본격화에 6월 상승폭이 10분의 1 수준이 0.06%까지 축소했다.

한국 역시 이달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면서 빅스텝에 동참했고, 그 여파가 선도 50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부동산업계는 분석했다.

업계는 종합부동산세와 재건축 등 새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완화가 당장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올해 세제개편안을 통해 종부세 과세 체계를 기존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월에는 국토교통부가 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 규제 개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주택시장은 하락세다. KB통계 기준 7월 전국 아파트값은 0.07% 하락했다. 월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하락한 것은 2019년 8월 2년 11개월 만이다. 서울은 0.03%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그 폭은 전월(0.13%) 대비 4분의 1 수준을 보이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이 줄어들어 매물 압박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인상과 집값 조정 기대감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집값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도 "최근 매물을 내놔도 거래가 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 가운데 보유세 완화의 정책적 시그널이 나와 주택시장은 더욱 답보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며 "거래 관망세와 주택 거래 감소가 이어지는 약세장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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