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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기업 경영난 심각 … "10곳 중 3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아"
車부품기업 경영난 심각 … "10곳 중 3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7.27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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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기업 연도별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
자동차 부품기업 연도별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은 원자재값과 운송비 등 상승으로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지불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은 자동차 부품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1296개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한자연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부품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51조원이었다.

기업규모별 매출액 증가율은 대기업 16.6%, 중견기업 10.8%, 중소기업 11.5%로 대기업의 상승폭이 높게 나타났다. 총 자산증가율은 대기업 5.5%, 중견기업 4.9%, 중소기업 5.0%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전체의 36.6%를 기록했다. 전년도 43.1%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1 이하면 당해년도 영업이익으로 그 해 이자도 다 못 갚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33.3%, 중견기업 35.6%, 중소기업이 36.9%로 중소기업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0년 초반에는 중견기업의 비율이 높았으나 2015년 이후로는 중소기업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자연은 전장화로 반도체 사용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수급불안정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부품기업들이 납품차질과 원가상승의 이중고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철, 알루미늄, 구리, 니켈 등 주요 자동차 원자재의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급격하게 상승한 것도 부품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운 및 항공 운송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유류비 상승으로 화물 운송비용이 증가한 점도 부품기업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보다 원가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409개사로, 전체의 31.6%를 차지했다.

한자연은 완성차 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증가를 판매 할인 축소 및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일부 상쇄가 가능하지만,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완성차-부품기업간 수직계열 및 통합구조로 인해 중소부품기업들의 협상력이 부족해 납품가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자연은 "신규 투자를 통해 미래차 산업으로 전환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부품기업들은 낮은 영업이익으로 인해 연구개발 투자 자금 및 전문 인력 확보와 수익모델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부품기업들의 역량 강화 노력, 완성차 기업의 방향성 제시 및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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