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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와 윤리경영
MZ세대와 윤리경영
  • 전현정
  • 승인 2022.08.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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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가 왔다.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그리고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 이들을 포괄하는 MZ세대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디지털 세상에 익숙하여 소통방식도 다르다. 처음에는 젊은 세대를 사로잡는 마케팅이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는 이들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나갈지 관심이 가고 있다.

기업 내부에서도 이들 세대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자동차 업체에서 MZ세대 사무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하려고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20~30대가 노조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데, 생산직을 중심으로 한 노조와 그 조직이나 운영방식을 달리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사한지 5년부터 15년 정도가 지나면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서 기업 경영에 대해 의견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MZ세대는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데, 특히 자신들의 의견을 어떤 식으로든 표명한다는 점에서 기성세대와 뚜렷한 차이가 있다. 이들은 독립적이고 성과 중심의 투명한 평가를 바라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요구한다.

어떤 조직이든 그 조직이 발전하려면 좋은 인재를 충원해야 하고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에서도 구성원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기업이 정체되지 않고 혁신을 거듭하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장차 기업의 주축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도 새로운 업무환경을 준비해야 한다. 수직적 조직구성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채용, 인사, 승진에서 공정한 기준을 마련하고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수평적 문화를 확산하여 구성원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해야 새로운 세대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다.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에 관한 경영평가에서 윤리경영에 상당한 배점이 주어져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평가하는 종합청렴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도 참조한다. 종합청렴도는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부청렴도 설문결과, 소속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부청렴도 설문결과, 정책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책고객평가 설문결과, 부패사건 발생현황 감점 등을 종합하여 산출한다. 기업이 수평적 문화를 위해 제도개선을 하지 않으면 구성원의 만족도가 떨어져 내부청렴도가 낮아진다. 수직적 조직을 고수하는 것은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려 기업 전체 분위기에 나쁜 영향을 준다.

종전에도 윤리경영이나 준법경영을 강조했지만, 윤리나 준법 문제는 기업 경영에서 부수적인 부분으로 여겨졌다. 기업 관련 대형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비자금을 없애고 경영자가 횡령이나 배임죄 등의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공정이나 상생과 같은 가치를 추구하지 않고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친환경이나 공정과 상생을 강조하고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를 실질화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새로운 트렌드다. 이것이 기업의 경영이나 수익에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윤리경영은 과거 일부 일그러진 기업행태를 없애는 문제를 넘어서서 기업의 생존전략에 관한 문제가 되고 있다.

피터 드러커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은 어떤 삶을 바라는가?’등의 철학적 의문과 구체적인 기업 경영의 방법을 항상 나란히 두고 이야기했다(모리타 켄지, 『정의로운 시장의 조건』).

새로운 세대에게는 새로운 문법이 필요하다. 기존의 문법으로 새로운 세대의 사고를 담을 수도 없고 그들을 설명할 수도 없다. 구성원들의 수평적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조직만이 좋은 인재를 확보하여 살아남을 수 있다. 기성세대는 항상 새로운 세대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어야 한다.

 

글 전현정 변호사 (법무법인 케이씨엘)

 

전현정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3년간 판사로 일하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2016년 법원을 떠났다. 현재는 법무법인 KCL 고문변호사다. 한국여성
변호사회 부회장, 법제처 법령해석심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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