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19 18:40 (화)
 실시간뉴스
여름철 허해진 기와 혈을 살린다 '보(補), 약재(藥材) 4인방'
여름철 허해진 기와 혈을 살린다 '보(補), 약재(藥材) 4인방'
  • 최하나 기자
  • 승인 2022.08.0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로 허약해지기 쉬운 여름철엔 보양식을 찾기 마련이다. 전통 보양식들에는 기를 돋워주는 한약재들이 함께 재료로 더해지곤 한다. 대표적인 건강 보약의 재료들로 꼽히는 작약과 황기, 천궁, 당귀. 보약재 4인방의 건강효능을 알아보자.

 

작약

아름다운 꽃의 건강 지킴이

꽃이 탐스러운 작약은 아름다운 꽃에서 보이듯 약재로는 물론 관상용으로도 재배된다. 봄에 나는 어린 잎은 나물처럼 요리해 먹기도 하는데 뿌리 부분은 가을에 캐서 말려 약재로 활용한다. 성질은 찬 편이고 맛은 시고도 쓴맛을 낸다. 작약의 약재로서의 효능은 한방은 물론 양방에서도 쓰여 해열· 진통· 이뇨제의 성분으로 쓰인다.

 

동서양 모두에서 진통제로

작약은 매우 익숙한 한약재인데 감기 증상 시 원기를 돋우기 위해 먹는 쌍화탕의 재료이기도 하다. 진통 효과가 뛰어나 다양한 증상의 통증 완화에 쓰이는데 위경련으로 인한 위통, 생리전후 증후군의 통증, 소화불량으로 인한 복통과 두통, 신경통 등에도 진통 효과를 보인다. 위의 기능을 돕기도 해 위산의 과다 분비를 예방, 위염· 위궤양으로부터 건강을 지켜주기도 한다.

 

뭉친 혈을 풀어 각종 질환 해소에 도움

어혈을 풀어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혈관 건강을 도모하고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여성들에게는 자궁의 뭉친 혈을 풀어 부인과 질환의 증상 완화를 돕는다. 헤모글로빈 생성을 돕고 체내 흡수율을 높여 빈혈 증상 또한 개선한다. 항염 기능도 작약의 건강 효과로 꼽히는데 기관지 염증 해소에도 효과를 보여 호흡기 건강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찬 성질로 몸이 찬 사람은 주의한다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어 어깨· 목의 움직임이 경직되어 있을 경우 섭취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작약만을 섭취할 때는 깨끗이 씻어 물에 넣고 끓여 마시면 되는데 감초와 동일한 비율로 달여 감초작약탕을 마시는 것도 좋다. 성질이 찬 편이므로 평소 몸이 찬 사람이 과다 복용하게 되면 설사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산후열이 높을 경우 복용을 자제해야 한다.

 

천궁

부인과 질환에 좋은 약재

미나리과의 식물로 대부분 약용으로 재배되는데 성질은 따뜻한 편에 속하고 매운 맛이 난다.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국내에서 재배되는 천궁은 약용 외에도 어린 순의 경우 미나리처럼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약용으로 쓰이는 부분은 뿌리줄기 부분으로 나무 단면을 자른 것과 같은 모양을 띤다. 효능은 부인과 질환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생리통을 비롯해 무월경이나 생리 불순 등의 증상에도 효과를 보인다.

 

혈행을 순조롭게, 어혈성 두통 해소

각종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도 많이 쓰이는데 두통의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편두통 등에 섭취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를 맑게 하고 혈행을 원활하게 하는 작용도 하는데 혈류를 촉진하여 뭉친 혈액을 풀어 어혈성 두통에도 좋다. 최근 주목받는 효과는 류마티즘에서 오는 통증, 경련 증상의 호전 효과이다. 혈행을 순조롭게 도와 혈압을 내리기도 하며 모발의 발모를 촉진한다. 기를 북돋는 효과도 낸다.

 

향이 좋아 차로 마시기도

다른 재료들과 섞여 한약재로 많이 먹는데 향이 좋은 약재로 꼽히므로 천궁 한가지만 먹을 때는 주로 달여서 차로 마실 수 있다. 독은 없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압 저하 등이 우려되어 약재로 쓸 때도 소량만 사용한다. 특정 증상 완화를 위해 복용할 때도 증상이 사라지면 복용을 중단한다.

 

황기

기를 돋우고 면역력 키운다

콩목 콩과에 황기속 식물로 산지에서 재배되는 약초로 꼽히는데 우라나라에는 제주산의 탐라황기부터 백두산 산지의 개황기 등 다섯 종류의 황기가 있다. 잘게 썰지 않은 황기는 여린 나뭇가지 말린 것을 모아 묶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뿌리 부분이다. 성질은 따뜻한 편이고 단맛이 난다. 건강에 주는 주요 효과는 기를 보하는 한편 양기를 돋워주며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허약 체질과 일시적으로 허약해진 경우 복용하면 전반적으로 허한 기운을 개선할 수 있다.

 

한여름 나기 위한 특효 보약재

여름 보양식의 재료로도 많이 쓰이는데 삼계탕, 닭곰탕 등에 넣는 단골 한약 재료이다. 실제로 황기는 여름철 신체 기능 저하로 과다하게 흘리는 식은땀 등의 증상을 해결하는 효과도 갖고 있다. 또 자외선으로 인해 생긴 피부 염증 완화에도 도움 된다. 배뇨 작용을 도와 여름철 과다한 수분 섭취로 인한 부종을 해소하고 단백뇨를 줄여 신장염을 호전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항균· 피로 회복 등의 폭넓은 건강 효과

해독 효과를 보이며 피로 회복, 비장의 기능 약화 시 컨디션을 회복해준다. 피부의 세균에 대한 방어력도 강화하는데 항균 작용으로 감염 환부의 회복을 돕는다. 근육 활동을 도와 뇌졸중 후유증, 류머티즘, 관절염 화복에도 쓰인다. 황기는 보양식의 재료로 요리해 먹을 수도 있고 달인 물로 죽을 끓여 먹기도 하는 등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한 편이다.

 

당귀

부족한 기와 혈을 돌려준다

기운이 따뜻한 미나리과 식물로 뿌리를 잘게 썰어 말려 약재로 쓴다. 신맛과 단맛, 쓴맛이 혼합된 깊은 풍미를 지녔는데 잎, 뿌리는 술의 재료로도 쓰인다. 기와 혈을 돌아오게 하고 여성들의 인삼이라 불릴 만큼 여성 건강에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 기운을 살리는 효과로 공진단의 주요 재료로 쓰이며 대표적인 수족냉증 완화용 한약재로 꼽힌다. 생리통은 물론 자궁 내 혈액순환을 촉진, 부인과 질환 해소에 도움 주고 뛰어난 조혈작용으로 빈혈 증상을 호전시킨다.

 

불면증, 불안증 해소 등 심리적 안정에도

한방에서는 풍(風)을 없애는 약효로 기의 통로를 뚫어주고 보혈작용과 더불어 혈류를 좋게 하여 여러 통증을 완화시킨다고 알려졌다. 심장, 간, 비장 등에 작용해 건강을 지켜준다.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어 불면증, 불안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 된다.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로 타박상, 염좌와 같은 외상 치료, 관절 통증과 근육 경련 완화에도 효과를 보인다.

 

혈류를 다스리고 변비에도 도움준다

혈류를 다스려 혈관 질환 등을 예방, 증상을 완화하고 대장을 매끄럽게 하여 변비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향이 매우 뛰어난 것이 특징인데 익숙하게 떠올리는 한약재의 향은 당귀 향일 경우가 많다. 차로 달여 아침 저녁 마시면 향긋한 차도 즐기면서 원기 부족을 보충할 수 있다. 단 설사, 지혈이 필요하거나 지혈을 마친 경우 복용을 자제해야 한다.

 

Tip

늘 건조한 상태로 고유의 향을 잃지 않도록 보관해야 하는 것이 한약재인데 날이 더워지고 습한 여름철은 자칫 보관에 소홀할 경우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건조 상태라 하여 망 등에 담아 햇볕이 드는 곳에 보관하는 경우도 있는데 직사광선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약재에 따라 보관 조건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6월~10월 까지는 대략 4도씨 내외로 냉장보관 하는것이 유리하다. 냉장보관이 어려운 경우 15도씨 이하의 그늘진 곳에서 보관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빠른 시일 내에 먹는 것이다.

[Queen 최하나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