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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무역수지 적자·물가 불안정에 달러 강세 '4중고' … "하반기도 달러화 강세"
경기둔화·무역수지 적자·물가 불안정에 달러 강세 '4중고' … "하반기도 달러화 강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02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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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만에 1300원대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거란 기대에 1290원대 후반까지 내린 환율은 다시 상승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달러 강세 요인은 여전한 반면 원화 강세 재료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강달러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원(0.38%) 오른 13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1(0.48%) 내린 105.39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지만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08.8원까지 올랐다.

최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미국 기준금리는 2.25~2.5%가 됐다. 이후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가 완만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 달러 강세 압력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달러 강세는 8월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물가 불확실성, 무역수지 적자 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300원대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것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는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6.8%, 전월 대비 1% 상승하며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또한 달러·원 환율의 상방압력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인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이 하반기에는 확대되면서 환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절반을 지난 상황에서 통화 정책에 의한 달러 강세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 강세 요인은 여전하다는 것도 부정적인 전망 요인이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안전자산으로서 가치, 유로존 경기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유로화 약세,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경기 펀더멘털,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달러화 강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하반기에도 달러·원 환율은 1250~1350원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상방 리스크가 높다"고 밝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선진국의 긴축 강화, 러시아 전쟁 장기화 속 대내적으로도 유의미한 원화 강세 재료가 부재하고, 여전히 원화보다 달러화에 우호적인 수급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달러·원 환율을 1260~1380원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달러의 고공행진을 막을 요인을 찾기 어렵고, 2023년 2분기 이후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도 지난 7월15일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320원을 상회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원화 약세가 진정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무역수지에 6개월 정도 선행성 있는 교역조건(수출물가-수입물가)이 더 악화되지 않고 있고, 최근 유가 하락을 감안하면 원화 가치 하락세는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진정될 것"이라며 "원화의 급락 위험은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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