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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회전율' 13%, 31개월 만 '최저' ... 경기 침체 우려 관망세 짙어
'시총 회전율' 13%, 31개월 만 '최저' ... 경기 침체 우려 관망세 짙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08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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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로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12.67%로 2019년 12월(10.92%) 이후 3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총 회전율은 코로나19 시기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1월 33.37%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10%대로 떨어진 뒤 지난 3월부터 계속해서 하락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만 놓고 봐도 7월 시총 회전율은 8.18%로 2019년 12월(7.0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찍었다. 코스피시장도 지난해 1월 24.87%까지 올랐으나 올해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8%대로 내려왔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총거래대금을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주식 거래가 얼마나 활발한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며 수치가 클수록 거래가 활발하다는 뜻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는 긴축 속도 조절 기대에 '베어마켓 랠리'(하락장 속 일시 반등)를 펼쳤다.

코스피 지수는 7월 한 달간 6.78% 상승하며 25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11.56% 오르며 745선에서 831선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증시 반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경기 침체를 경계하며 관망한 탓에 시총 회전율은 오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상을 마친 뒤 내년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흘러나오지만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안정되기 전까지 금리 인상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현재 시점에서 긴축 부담 완화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과 같이 3분기 물가가 고점을 형성해도 물가가 (연준이 목표로 하는) 2%까지 하락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8% 오르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 PCE도 4.8%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부담이 여전한 상태다.

고용시장이 견고한 점도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예상치(25만명)를 크게 웃도는 52만8000명 증가로 나타났다.

연준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연준은 지난 7월 FOMC에서도 견고한 고용시장을 언급하며 자이언트 스텝을 정당화했다.

하반기 본격적으로 경기 침체가 확인될 수 있는 대목도 투자심리 회복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에 반영되기까지 통상적으로 1년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로 갈수록 고강도 긴축 여파가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안도 랠리를 지나고 지속해서 상승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며 "경기 하강세는 연말로 갈수록 더욱 확실해질 것이고 4분기에 가서 물가가 꺾였는지도 확인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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