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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곳 중 8곳 재고자산회전율 하락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곳 중 8곳 재고자산회전율 하락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29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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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과 금리인상 등으로 경기가 가라앉으며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의 재고자산회전율도 뚜렷하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재고 증가는 실적 감소와 관리 비용 증가로 이어져 기업에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어 재고자산이 얼마나 빨리 매출로 이어지느냐를 보여주는 재고자산회전율은 기업 경영에 주요 관리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재고 증가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최근의 경기 둔화 국면에서 재고가 늘고 재고자산회전율까지 하락했다는 점에서 기업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는 '경기침체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제조업 기반 기업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곳이 제출한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10곳 중 8곳의 지난해 말 대비 올해 6월말 기준 재고자산회전율은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4.5→4.0)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4.0→3.1) △SK하이닉스(3.2→2.7) △LG화학(4.6→3.9) △삼성SDI(4.9→4.7) △포스코홀딩스(5.3→4.7) △현대모비스(9.9→9.1) △SK이노베이션(7.3→5.8) 등 8곳의 재고자산회전율이 하락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이 상승한 곳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현대차(8.3→8.4)와 기아(8.0→8.4) 2곳에 그쳤다. 특히 SK이노와 LG엔솔의 재고자산회전율이 크게 떨어졌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을 판매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회전율이 낮을수록 재고자산이 늦게 매출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들 기업의 재고자산도 지난해 말보다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52조92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조778억원(26%)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이 5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도 11조878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3.2% 증가했다. 이는 경기침체 현실화 영향도 있지만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생산 관련 재고를 이전보다 많이 쌓아둔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론스콜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재고를 활용해 유연하게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했고, SK하이닉스도 "재고 수준이 메모리 업계의 평균보다 높아지는 경향성을 볼 수밖에 없어 내년 캐팩스(CAPEX, 미래 이윤을 위해 쓰는 비용)는 상당폭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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