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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부터 유방암검사? 더 이상 나이를 따지면 안 되는 이유
40대부터 유방암검사? 더 이상 나이를 따지면 안 되는 이유
  • 권보라
  • 승인 2022.09.0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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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건강 칼럼

국가 유방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1번 유방촬영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진료실을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이 유방암 검사는 40세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30대 유방암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실제로 대학병원에서는 10대 유방암 환자도 그리 드물지 않게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여성암 발병률 1위 사망률 1위인 유방암, 정기적인 유방검진만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유일한 사망률을 줄이는 방법이다.

유방암검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실제로 환자들이 자주 물어보시는 질문이다.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어떻게 유방을 검사하면 되나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마다 유방암의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1989년에 개발된 Gail모델은 일반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산발적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기 위해 개발된 세계 최초의 모델이며 실제로 가장 널리 알려진 모델이기도 하다. 이 모델은 1973년부터 1980년까지 유방암 스크리닝에 참여한 300,000여명의 여성에게서 수집한 자료를 통해 구축되었으며, 연령, 초경연령 및 첫 출산연령, 유방 조직검사 경험 횟수 및 유방 조직검사 결과 비정형증식증과 가족력을 위험요인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 후에도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Claus (1991), BRCAPRO (2002), Tyrer-Cuzik (2004) 등이 개발되었다. 결론적으로 개인의 나이, 가족력, 생애주기 및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유방암 위험도가 달라지기에 이에 맞는 유방암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를 ‘맞춤검진 (personalized screening)’한다.

필자는 만 20세부터 매년 유방암 검사를 하기를 권유한다. 대개 유방암은 40대 이후 폐경기 전후 여성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 20대에서 30대까지 한창 젊은 여성에서의 유방암이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4년에 비해 2018년도의 20대 유방암 환자 수가 749명에서 990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절대적인 숫자가 크지는 않으나 젊은 여성의 유방암이 공격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유방암 5년 생존율도 40대 이상의 유방암 환자에 비해 낮다는 보고도 있다. 보통 나이가 어리면 질병의 극복이 더 수월한 것으로 인식되지만 사실 유방암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특히 전체 유방암 중 약 20% 이내를 차지하는 삼중음성 유방암 (triple-negative breast cancer)은 40대 이하의 젊은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중음성’이란 유방암 치료제가 작용하는 3가지 수용체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HER2 수용체)가 없다는 의미로 유방암 표적치료가 듣지 않아 진행속도가 더 빠르고 전이도 잘 되며 재발 및 사망의 위험도가 높다.

유방암 검사는 다양하다. 그 중 유방촬영술은 방사선을 이용하여 유방 내부를 확인하는 검사이다. 단독 검사로는 가장 효과적이고 기본적인 검진 방법으로 국가 유방암검진에서도 이를 지원하고 있다. 이 검사는 유방 양쪽을 강하게 압박하여 서로 다른 각도로 촬영하기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힘들어하고 꺼려하는 검사이다. 실제로 이 검사를 생략하고 다른 검사로 대체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런 분들께 유방촬영술이 꼭 필요한 이유와 검사과정이 힘든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중요한 검사인데 아프다는 이유로 생략하기엔 감수해야 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유방촬영술에서 유방을 강하게 압박하는 이유는 적은 방사선으로 유방 내부를 잘 보기 위해서다. 유방촬영술을 제대로 잘 찍으려면 좋은 장비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잘 관리된 장비에서 제대로 교육된 방사선사가 가슴 모양에 따라 올바른 자세를 잡아야 하고 유방 내부가 충분히 보이게끔 압박하고 최소량의 방사선량으로 촬영을 진행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자세가 힘들고 촬영과정이 아프다. 유방의 전체적인 상태와 밀도 그리고 병변을 확인하는데 꼭 필요한 검사이고 특히 미세석회화의 경우 유방촬영술에서만 보이기 때문에 생략할 수 없는 검사이다.

대다수의 유방암은 증상이 없으며 증상을 느끼고 내원했을 때에는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유방암 검사가 필요하다. 무증상 여성의 경우, 35세 미만의 여성은 유방초음파 검사를, 35세 이상의 여성은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 검사를 함께하는 병용검진을 권한다. 물론 임신 중에도 유방초음파로 안전하게 유방검진이 가능하고 출산 후 수유 중에도 유방암 검사가 아기에게 해롭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유방암 검사, 대부분 그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지만 일상 속에서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이 시대의 여성분들이 매년 꾸준히 유방암 검사을 챙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안다. 하지만 내 몸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나와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건강을 잃으면 다시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유방 통증이나 증상은 객관적인 판단기준이 될 수 없다. 유방암 여부를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전문의의 진찰과 객관적인 영상검사임을 말씀드리고 싶다. 적어도 일년에 한번은 유방전문의를 찾아가 나의 유방암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에 맞는 유방암 검진을 시행하기를 바란다.
 

권보라 전 서울대병원 유방영상의학과 교수

 

글 권보라(전 서울대병원 유방영상의학과 교수, 영상의학 전문의, 유브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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