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9-27 20:10 (화)
 실시간뉴스
송편 예찬 '한가위 햅쌀로 빚는 솔잎 향 떡'
송편 예찬 '한가위 햅쌀로 빚는 솔잎 향 떡'
  • 최하나 기자
  • 승인 2022.09.10 0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편
송편

 


우리 전통의 명절 추석 날 아침이 밝았다. 오곡이 풍요로운 한가위 추석 차례상에는 그 해에 농사지어 수확한 재료로 만든 음식과 햇과일을 올린다.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토란탕, 송편, 밤단자, 대추단자, 토란단자 등이 있으며 또한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무 등을 이용한 갖은 나물과 어산적, 과기산적 등의 적이 있다. 여기에 버섯, 생선, 고기로 만드는 전, 약포, 어포, 장포 등의 포와 햇김치와 물김치, 생율, 대추, 사과, 배, 감, 포도 등의 햇과일을 올린다.

차례상은 가장 귀한 음식을 먹으며 축복과 풍요를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명절 의식으로, 특히 추석 차례상에는 송편이 빠지지 않는다.

추석의 대표 음식, 송편은 소와 떡살 모두 영양가가 높은 우리의 전통음식이다. 송편의 주재료인 쌀은 탄수화물, 단백질, 식이섬유, 미네랄 등 10가지 영양성분이 들어 있는 기능성 식품으로, 콩이나 깨로 만든 송편 소에는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문헌에 담긴 송편

우리에게 익숙한 송편의 원래 이름은 ‘송병(松餠)’으로 ‘솔잎으로 찐 떡’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햅쌀로 만든 송편은 일반 송편과 구분해 ‘오려송편’이라 부른다. 여러 문헌에서 송편의 유래를 알 수 있는데 약 17세기경부터 기록되고 있다. 문헌마다 기록된 송편들은 조금씩 다르다.

〈요록〉에서는 백미가루로 만든 반죽을 켜켜이 깐 솔잎 사이에 넣어 찌고 물에 헹군다고 레시피를 적고 있다. 〈성호사설〉은 멥쌀·콩이 주재료인 음식이라 기록한다.
 

소의 재료는 매우 다양한 편

특히 송편 맛의 포인트인 소 재료에서 무척 다양한 기록이 보이는데 〈규합총서〉에는 팥·꿀·계피·후추·건강말, 〈동국세시기〉에는 콩·팥·검은 콩·꿀 대추·미나리, 〈부인필지〉에는 팥·잣·호두·생강·계피 등을 쓴다고 기록되었다. 〈시의전서〉에서는 비교적 요즘과 같은 내용이 전해지는데 소 재료로 거피팥고물·대추·꿀·계피·밤 등을 넣고 멥쌀가루에 쑥을 더해 만든 쑥 송편에는 계피·후추·건강말로 소를 넣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송편
송편

 

 

강원도와 충청도의 달고 쫄깃한 송편

흔히 송편의 종류는 소의 따라 깨 송편, 팥 송편, 콩 송편 등으로 나누고 반죽으로 흰 송편 , 쑥 송편, 색 송편 정도로 나누곤 한다. 그런데 송편은 지역별로 더욱 다채로운 특색을 보인다. 강원도는 특산물인 감자를 이용해 감자 송편을 만드는데 송편 반죽에 감자 가루를 섞고 팥 혹은 강낭콩을 소로 넣는다. 감자 가루 즉 녹말이 더해져 매우 쫄깃한 식감을 낸다. 손에 쥐고 눌러 손가락 자국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호박 삶은 것을 멥쌀가루에 넣고 반죽하여 만드는 호박 송편은 충청도에서 먹는 송편이다. 노란색으로 먹음직스러울 뿐더러 단맛도 난다.
 

모시 송편과 칡 송편, 완두 송편

대중적으로도 인기 있는 모시 송편은 전라도 지방 송편으로 모시 잎을 삶아 멥쌀가루와 함께 반죽한다. 다른 송편들과 마찬가지로 팥, 콩, 깨, 밤 등을 소로 넣는다. 토속적인 느낌이 두드러지는 칡 송편은 경상도 산간 지방의 송편이다. 산지에서 많이 나는 칡을 송편 반죽에 활용, 소는 붉은 팥으로 채운다. 칡이 주는 자연의 내음을 십분 음미하며 먹을 수 있는 이색 송편이다. 제주도는 육지와는 색다르게 모양을 동그랗게 빚는데 크기도 큰 편이다. 소로는 완두콩을 넣어 완두 송편이라 불리는 송편을 먹기도 한다.
 

색 송편의 건강 효과

송편은 흰 송편과 쑥 송편이 가장 전통적이나 최근에는 천연재료를 활용해 오색 송편을 만들기도 한다. 노란색을 내는 재료로는 호박이나 치자 등을 사용하고 붉은 송편은 비트즙, 포도즙을 활용한다. 쑥과 비슷한 시각적 효과를 내는 데는 참나물이나 녹차를 쓰기도 한다. 반죽에 색을 더하기 위해 사용하는 재료들은 심미적인 효과도 있지만 재료가 갖는 색소의 종류에 따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란색을 띠는 단호박의 베타카로틴과 보라색 계열 색을 내는 블루베리, 포도즙 등의 안토시아닌 성분은 항산화 효과를 낸다.
 

익반죽과 솔잎의 피톤치드

송편 레시피에는 독특한 점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떡 반죽을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한다는 점이다. 이는 호화현상을 활용한 것으로 익반죽할 경우 점성이 커져 쫄깃한 식감이 더해지고 소화도 잘된다. 또 다른 특이점은 송편을 찔 때 까는 솔잎이다. 이는 단지 음식의 향을 좋게 하기 위한 것만 아니라 자연 항균효과를 활용한 살균과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는 피톤치드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쪄 낸 후엔 기름을 발라 붙지 않도록

송편을 찔 때는 뚜껑을 덮고 가열한 이후 김이 올라오면서부터 중불로 15~20분간 더 가열한다. 이후 꼬치로 찔러보거나 하나를 꺼내 익었는지 먹어본다. 다 익었으면 꺼내서 찬물에 씻어주고 소쿠리에 건져 기름을 발라준다. 이때 조금만 지체하면 떡끼리 달라붙게 되므로 늦지 않게 기름을 발라 골고루 묻도록 이리저리 흔든다.
 

남은 송편 보관은 2중 지퍼 백에

최근 추석엔 송편을 집에서 빚기도 하지만 주문해 사먹는 경우도 많은데 냉동 상태로 오는 경우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것보다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솔잎을 깔고 쪄서 먹는 것이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먹고 남은 송편은 냉장고나 냉동실에 보관하곤 하는데 오랫동안 둘 경우 냉동고, 냉장고 모두 다른 음식이나 식품 냄새가 배기 쉽다. 이럴 때는 2중으로 지퍼 백에 넣어 단단히 밀봉해 보관하면 냄새 배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Queen 최하나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