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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거래 이자율 최고 10%대 ... 추가 인상에 투자자 부담 커질 듯
증권사 신용거래 이자율 최고 10%대 ... 추가 인상에 투자자 부담 커질 듯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20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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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최고 10%대에 달할 만큼 빠르게 오르고 있다. 당분간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이자율 추가 인상으로 투자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중 유안타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최대 10.3%(기간 151~180일)로 가장 높았다. 삼성증권 최대 9.8%(91일 이상), DB금융투자 9.7%(91일 이상), 하이투자증권 9.6%(91일 이상)이 뒤를 이었다. 한양증권(61일 이상)과 KB증권(이하 91일 이상),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의 최고 이자율도 9.5%에 달했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상은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다. 최근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한국은행도 4월부터 8월까지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의 이자 수익은 증가세다. 증권사 28곳은 올해 상반기(1~6월) 개인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총 8619억원의 이자 수익을 거뒀다. 빚투가 크게 증가한 전년 동기(8524억원) 대비 1.1% 증가한 수준이다. 2020년 상반기(3640억원)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늘어나면서 관련 잔고는 줄어드는 추세이다. 지난 16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1886억원으로 23조원대를 유지하던 1월초 대비 4조원가량 감소했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9월13일(25조6540억원)과 비교하면 6조5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신용잔고는 코스피 지수가 2200대까지 내리는 등 하락세가 크던 지난 7월초 17조5859억원(연저점)까지 감소했다. 이후 잠시 반등세를 타자 다시 오르던 잔고는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19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연저점에 비하면 잔고가 2조원가량 높고, 이자율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 손실과 증시 추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빚투한 주식이 반대매매될 경우 증시가 더 하락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의 시장 급락은 신용거래와 미수거래 반대매매 청산, 즉 '빚투' 청산이 지수 낙폭 확대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이후 2021년까지 주가 급등 과정에서 크게 늘었던 신용, 미수거래가 지수 하락 과정에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맡긴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자율)은 0%대에 그치면서 증권사가 '이자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 5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1%로 인상한 토스증권을 제외하면 주요 증권사 모두 0%대에 머물고 있다. 하락장에 이용료율도 저조하자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1조~52조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난 1월 월평균 예탁금 67조3979억원에 비해 15조원 넘게 감소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부진한 것은 부채 부담, 빚투 규모의 차이 등이 이유"라며 "빚투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지금은 경기 침체 우려를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 1년 정도는 신용대출 이자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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