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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배터리 시장 "中에서 유럽·미국으로 이동" ... 韓 영향력은 지속
전기차·배터리 시장 "中에서 유럽·미국으로 이동" ... 韓 영향력은 지속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2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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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코리아 어드밴스드 배터리 콘퍼런스(KABC 2022)'에서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코리아 어드밴스드 배터리 콘퍼런스(KABC 2022)'에서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무게 중심이 유럽·미국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코리아 어드밴스드 배터리 콘퍼런스(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22'에서 이 같이 밝혔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세계 시장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그린플레이션(친환경 추진 과정에서 원자재 수급 불균형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으로 올해 유럽·북미 지역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반면 중국 시장은 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으로 급성장한 결과다.

하지만 2030년 기준 중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세계 시장의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절대적인 규모는 커지겠지만 유럽·미국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세계에서 상대적으로 중국 시장의 비중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같은 기간 유럽은 26%에서 27%로, 미국은 12%에서 23%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030년 전세계 배터리 생산능력은 4669기가와트시(GWh)로 예상되는데, 이 중 중국의 생산능력은 2653GWh로 57%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중국의 점유율(69%)보다 12%p 축소된 것이다. 반면 올해 0%인 유럽은 2030년 1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한국은 24%에서 25%로 1%p 확대될 전망이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현재 유럽·미국은 현지 배터리 생산·공급을 위해 역외 생산 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역내 생산 제품에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추세"라며 "그동안 중국 중심이었던 배터리 생산이 유럽·북미 현지 생산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전세계 수요는 올해 956만대에서 연평균 33% 성장해 2030년에는 5568만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올해 455GWh에서 2030년 3647GWh로 연평균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업체 중에선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와 중국의 CATL, 일본의 파나소닉 등 기존의 톱(Top) 5개 업체가 전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2030년에는 CATL이 724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1위를 유지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555GWh로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3위는 삼성SDI(310GWh), 4위는 SK온(298GWh), 5위는 파나소닉(125GWh)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매출은 지난해 270억달러였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230억달러를 기록해 크게 성장했다. 연평균 45% 성장하면서 2025년에는 1210억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5~6%에서 2025년에는 10%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됐다. SK온은 내년에 흑자전환해 2025년에는 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는 삼성SDI가 2027년 양산에 돌입하면서 주요 배터리 기업 중 가장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2030년에는 전고체 배터리가 전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4%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본격적으로 도입돼 2035년에는 전체 시장의 13%를 차지할 전망이다.

북미 지역 또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한 광물로 배터리를 제조하도록 한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대표는 "IRA 시행 전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은 약 90종이었는데 지난달 발효 이후에는 20종으로 줄었다"며 "많은 배터리 광물이 중국에 매장돼있는데 기준을 다 만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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