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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게임 ETF '반토막' ... "소폭 반등 시점에 비중 줄여야"
인터넷·게임 ETF '반토막' ... "소폭 반등 시점에 비중 줄여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21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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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긴축 여파로 인터넷과 게임 상장지수펀드(ETF)가 반토막이 났다.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손절을 해야할지, 기업 펀더멘털을 믿고 장기적으로 '버티기'를 할 지, 아니면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아래 매입단가를 낮추기 위해 소위 '물타기'를 해야할 지 고민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인터넷과 게임주가 지난해와 같은 회복을 하기는 사실상 어렵고 마냥 버티기에도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만큼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소폭 반등 시점에선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ETF 주가 상승률을 보면 인터넷과 게임 관련 ETF는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TIGER KRX인터넷K-뉴딜은 -55.0%로 KINDEX 러시아MSCI(합성)(-68.1%)과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62.7%)에 이어 세 번째로 하락률이 높았다.

KODEX 게임산업(-51.5%) TIGER K게임(-50.7%) HANARO Fn K-게임(-50.1%) KBSTAR 게임테마(-49.9%) 등도 반토막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을 포함해 각국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을 위해 긴축에 나서면서 인터넷과 게임 성장주가 내림세를 거듭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해 평가가 이뤄지는 성장주는 금리 인상기에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인터넷과 게임 ETF에서 비중이 큰 네이버(-42.4%) 카카오(-42.0%) 카카오페이(-65.3%) 엔씨소프트(-44.5%) 크래프톤(-51.0%) 펄어비스(-59.7%) 넷마블(-52.2%) 카카오게임즈(-49.0%) 등은 올해 내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설상가상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공포감이 다시 높아졌다. 이로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까지 고강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장주엔 더 가혹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짜야 할까.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크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터넷·게임주 주가는 올해 내내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영향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받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무척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부 게임주는 하반기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상승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인터넷주와 게임주 모두 매크로 악화를 뒤집을 만큼 하반기에 실적 개선세를 선보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집단소송까지 거론되며 이용자 반발이 커지고 있는 '우마무스메'로 전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처럼 신작이 부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성장주 반등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긴 방향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사업적으로 유망하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투자 관점에서는) 부담스러운 시기"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한국 주요 게임주와 관련해 신작 출시 지연 등을 이유로 보수적 입장을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 '아시아 온라인 게임' 8~9월호에서 한국 게임시장을 두고 "주요 게임 출시가 올해 후반으로 미뤄지면서 게임사를 둘러싼 주요 논쟁은 기존 게임에 대한 수명 주기 관리와 신작 블록버스터 게임에 대한 정보 증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래프톤에는 '매도' 의견을,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에는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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