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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건강회복 기다리며 서로 힘이 돼주는 모녀
[동행] 건강회복 기다리며 서로 힘이 돼주는 모녀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9.24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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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곳’
[동행]‘기댈 곳’


오늘(24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376화에서는 ’기댈 곳‘ 편이 방송된다.


√ 열여섯 소녀에게 찾아온 병마

작년 7월 갑작스러운 부정 출혈이 있었던 주희(16). 처음에는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증상은 심해졌고 헤모글로빈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져 응급실까지 가기도 했다. 다발성 자궁 근종 진단을 받고 설상가상으로 같은 시기에 겨드랑이 염증과 원인 모를 두통까지 겹쳐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며 어린 나이에 힘든 수술만 여러 차례 겪어내야 했는데.

다행히 1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많이 호전되었지만, 수술로 인한 다리와 허리 통증 등 여러 후유증이 남아있고 언제 재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갈 때마다 혹시 재발하지는 않았을까 엄마는 가슴을 졸이는데. 본인이 제일 힘들고 걱정될 텐데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걱정하는 엄마 소진 씨(47)를 오히려 위로하고 안심시켜주는 주희다.
 

[동행]‘기댈 곳’

√ 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픈 엄마

주희가 얼마나 잘 버텨주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엄마는 주희를 위해 늘 밝은 얼굴로 먼저 긍정적인 응원의 말을 건넨다. 3년 전 이혼하고 혼자 주희를 부족함 없이 잘 키우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해온 엄마.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하나뿐인 딸을 위해 어떤 일이든 씩씩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엄마도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불행 앞에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 몇 차례 수술 후 수술비로 인한 빚은 점점 쌓여가고 급한 마음에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면서 입금된 내역 때문에 기초생활 수급비를 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주희는 본인이 아픈 것 때문에 엄마가 더 애쓰고 있는 것 같아 늘 미안하다. 그래서인지 주희는 온통 엄마 생각뿐인데. 바쁘게 일하느라 제때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엄마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엄마를 위한 고구마 셰이크를 만들어 놓는가 하면, 학교 공예 시간에 만들기를 하면서도 엄마에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제일 먼저 고민한다. 
 

[동행]‘기댈 곳’


√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곳이 되어 주는 두 사람

엄마를 위한 주희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닌데. 주희와 엄마는 한 달에 네, 다섯 번씩 치료를 위해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올라가야 한다. 게다가 병원 진료가 아침 일찍부터 잡혀있어 진료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전날 밤 버스를 타고 올라와 근처에서 숙박해야 하는데. 잠깐 시간을 보내는데 하루 숙박료만 해도 5만 원, 자주 올라와야 하다 보니 이 금액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안 그래도 애쓰고 있는 엄마에게 숙박료가 얼마나 부담이 될지 아는 주희는 엄마에게 숙박시설 대신 PC방에서 시간을 보내자고 먼저 제안했다.

마음 같아서는 엄마도 더 편하고 좋은 곳에서 주희를 재우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주희의 제안을 받아들였던 엄마. 딸과 함께 PC방에서 밤을 보낼 때면 뜬 눈으로 주희의 곁을 지킨다. 고생하는 엄마를 위해 투정 한 번 하지 않고 오히려 엄마를 걱정해주는 주희를 보면 한없이 미안해지다가도 한편으로는 그런 주희 덕분에 웃는 일도 많아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엄마. 오늘도 서로에게 기댈 곳이 되어주며 힘든 시간을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두 사람이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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