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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출시 1년만에 경차 제패 ... 전기차 양산 계획
캐스퍼, 출시 1년만에 경차 제패 ... 전기차 양산 계획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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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캐스퍼 스튜디오 성수’에 전시되어 있는 현대자동차 엔트리 SUV 캐스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캐스퍼 스튜디오 성수’에 전시되어 있는 현대자동차 엔트리 SUV 캐스퍼.

현대자동차의 경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캐스퍼가 출시 1년만에 경차 시장을 제패했다. 라이벌인 기아 레이의 판매량을 뛰어넘었고 SUV 기준으로도 판매 4위를 기록했다.

다음 차례는 전기차다. 캐스퍼 생산을 담당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지난 20일 창사 3주년 기념식에서 캐스퍼 전기차 양산 계획을 밝혔다. 다만 경차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 경차 대비 높아지는 가격 등은 과제로 꼽힌다.

27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공식 출시된 캐스퍼의 올해 8월까지 1년간 누적 판매량은 4만1375대로 같은 기간 기아 레이 4만1050대를 넘어섰다. 경형 승용차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같은 기간 SUV 모델 판매량으론 쏘렌토, 스포티지, 팰리세이드에 이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캐스퍼는 경제성이 좋은 경차이면서 공간 활용도가 좋은 SUV라는 게 인기 요인이다. 차를 보자마자 '귀엽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디자인도 한몫했고 대리점 방문이 아닌 온라인 주문을 통한 판매 방식도 판매량 증대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박광태 GGM 대표는 전기차 양산 계획과 관련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내년에 전기차 생산 보완설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단계별 인력을 채용한 뒤 2024년 시험생산을 거쳐 하반기에 양산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세컨카 개념으로는 괜찮을 것 같다", "나오면 구입하고 싶다"는 등의 반응이 많았다.

다만 주행거리와 가격은 해결과제로 거론된다.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배터리 크기와 비례한다. 경형 전기차는 큰 용량의 배터리 탑재가 어려워 긴 주행거리를 갖기 어렵다. 앞서 출시된 레이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00㎞를 넘지 못해 단종됐고 미니(MINI)의 전기차 모델 '일렉트릭' 1회 충전 주행거리도 159㎞에 불과하다.

테슬라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들은 400~500㎞대 주행거리를 갖고 있어 소비자들 머릿속에는 적어도 300~400㎞가 기본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데 200㎞도 넘지 못하는 주행거리를 보이면 캐스퍼 전기차는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이EV 단종에는 4500만원대 가격도 영향이 컸다. 전기차는 배터리의 높은 가격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 대비 높은 가격을 보인다. 레이EV의 경우 보조금을 대폭 적용해도 3000만원대 가격으로 경차로서 선택이 쉽지 않았다. 캐스퍼 가격은 1385만원부터 시작하고 필수적인 옵션을 집어넣으면 1500만원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에서 BYD 전기차 등 낮은 가격의 전기차가 몰려올텐데, 전기차 캐스퍼가 가격이 높다면 저항이 크게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차가 작다보니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짧을 것이고 전기차 전환시 높아지는 가격도 장애물일 것"이라며 "200㎞ 이상의 주행 성능에 2500만원대 가격이어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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