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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고백 -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사랑’ 정선희, 이제는 행복해지고 싶다
심경고백 -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사랑’ 정선희, 이제는 행복해지고 싶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2.03.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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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년 전, 고(故) 안재환이 세상을 떠났다. 대중의 사랑을 받던 스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여러 가지 의혹을 낳았고, 그 의혹의 화살은 당시 그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을 그의 아내 정선희를 향해 있었다. 고작 결혼 10개월 만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한 여자는 지난 시간동안 온갖 억측과 루머에 시달리며, 세상에서 가장 아픈 사람이 되어야 했다. 지난 1월 31일 방송된 스토리온 〈이미숙의 배드신〉에 출연한 그녀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난 분명 사랑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자고 일어나면 벌어져 있는 일들에 ‘사랑이 아닌가?, 사랑이 아니라면 배신을 당한 건가?’라고 하루에도 열두 번씩 생각했어요. 여자로서 받은 충격을 보듬는 건 엄두도 못 냈고, 바랄 수도 없는 분위기였어요. 그저 ‘빨리 말해, 넌 뭔가 알고 있지’라는 시선뿐이었죠. 약 두 달 동안 기자 30~40명이 매일 집 앞에 있었는데, 그들을 피하려고 평소 절친하게 지냈던 최화정, 이영자 집에서 열흘씩 살았어요.”
섭섭함, 미움, 원망 그리고 사랑까지 당시 그녀 안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복잡하게 뒤엉켰지만 그녀는 사랑했던 남자의 명예만큼은 지켜주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껏 더욱 말을 아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이 되어버린 둘만의 여행
정선희와 고(故) 안재환은 방송에서도 몇 차례 잉꼬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듯이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고 아꼈던 사이였다. 2010년 김어준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는 안재환을 두고 “매일매일봐도 질리지 않았던, 너무도 설레었던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그들은 불타는 연애를 했고, 자연스럽게 결혼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의하면 연애한 지 3개월이 안됐을 때부터 고(故) 안재환은 몇 차례 사업용으로 돈을 빌려간 적이 있다고 한다. 결혼 후에도 남편의 사업이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자 정선희 역시 가지고 있던 돈을 탈탈 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 자신 명의의 아파트를 담보로 보증까지 섰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두 사람 사이의 애정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한다. 남편이 자살을 하기 얼마 전에도 함께 강화도로 여행을 가기도 했다. 그런데 김어준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는 남편과의 마지막 여행이 되어버린 강화도 여행에서 처음으로 이상한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술에 취해서 다 끝났다고, 휘청휘청 논두렁을 막 걸어가고 그랬어요. 그리고 8월 21일, 오전 10시에 식욕이 남달랐던 사람이 아침도 안 먹고 나갔어요. 그게 마지막이에요.”

오롯이 혼자서 견뎌야 했던 시간들
그녀가 남편의 죽음과 함께 세간의 오해를 받았던 부분은 남편이 사라졌는데 왜 즉시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냐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이후 고(故) 안재환의 누나였던 안미선 씨는 인터뷰를 통해 정선희가 실종신고를 막았으며, 정선희는 동생이 죽게 된 이유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하지만 정선희의 입장은 달랐다. 김어준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그렇게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했고, 남편의 명예가 있는데, 그때는 찾아볼 데는 다 찾아보고 마지막으로 실종신고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어떻게든 방송을 해서 돈을 갚아야지 실종신고를 해버리면 채권자들이 경제사범으로 몰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나중에는 그게 아내인 자신이 실종신고를 막은 게 됐더라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부터 세상은 그녀의 입장을 이해하려들지 않았다. 어느 순간 그녀는 ‘남편 잡아먹은 아내’가 되어 있었고, 뭔가를 숨기고 있는 미스테리한 여자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김어준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때는 너무도 답답한 마음에 자신의 통장내역을 63빌딩에서 뿌려볼까 생각도 했지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말하면 말할수록 커져만 가는 오해가 두려워 입을 굳게 다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당시 그녀는 <그것이 알고 싶다>나 <PD수첩> 같은 TV프로그램에 나오는 억울한 사람들의 예고만 봐도 그 심정이 느껴져서 울었다고 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오롯이 혼자서 견뎌야 했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녀 나름대로의 최소한의 예의였다.
시간이 흘러서일까. 이제 그녀는 그때보다는 훨씬 더 담담해진 마음으로 ‘그 사람’과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의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가고 있는 듯하다. 하루 빨리 그녀의 상처받은 마음이 온전히 회복되길, 그래서 그 유쾌한 웃음을 대중에게 오래도록 전해주길, 그리고 여자로서 ‘사랑’에 대해 두려움만은 갖지 않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섭섭함, 미움, 원망 그리고 사랑까지 다양한 감정들이 복잡하게 뒤엉켰지만 사랑했던 남자의 명예만큼은 지켜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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