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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아픔에서 벗어나기를...‘기적을 꿈꾸는 아이들’
[동행] 아픔에서 벗어나기를...‘기적을 꿈꾸는 아이들’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12.0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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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기적을 꿈꾸는 아이들’


오늘(3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385화에서는 ’기적을 꿈꾸는 아이들‘ 편이 방송된다.

 

√ 6살 아섬이의 걸음마

해맑은 미소로 부지런히 놀이터를 거니는 6살 아섬이.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상태로 태어난 아섬인 선천성 다발관절만곡증(*태어날 때부터 두 가지 이상의 관절이 구축된 근골격계 장애)으로 중증 지체 장애를 판정받았다.

의사도 아섬이의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아섬인 피나는 노력과 훈련으로 의족을 이용해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됐다는데... 기적을 만든 건 아섬이의 의지였다. 아섬이의 꿈은 잘 걸을 수 있는 것. 그리고 학교에 가서 여느 아이들처럼 공부하고 뛰어노는 것이다. 상태가 더 호전되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아섬이의 꿈.

집중 치료가 중요한 요즘이지만 엄마는 건강보험이 허락하는 하에서 제한된 치료만 받을 수 있다. 이혼 전엔 생활비로 비급여 치료도 받아왔지만, 이혼을 하면서 돈이 부족했고 비급여 치료를 받는 게 힘들어졌다는데. 1년마다 바꿔줘야 하는 의족 비용, 수술비와 생계비. 둘째 원율이(4세)를 보살펴야 하는 것까지...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아섬이를 생각한다. 힘든 훈련에도 포기하지 않는 아이를 보며 엄만 오늘도 힘을 낸다.
 

[동행]‘기적을 꿈꾸는 아이들’

√ 지민이의 운동

충북 보은의 시골 마을. 마음 착하고 인사성도 밝아 마을 어르신들의 예쁨을 독차지하는 지민이(13/여). 늘 밝고 유쾌한 지민이에게 요즘 가장 두려운 게 있다. 때때로 엄습해오는 두통과 어지러움이다. 통증이 잦아질수록 무섭지만, 지민인 자신보다 걱정할 아빠를 더 걱정했다.

하루에 열두 시간씩 2교대로 공장에서 일하는 아빠. 소뇌위축증이라는 병을 앓으면서도 남매를 위해 쉼 없이 일해왔다. 6개월 전 엄마가 집을 떠나고, 홀로 빚을 갚으며 생계를 꾸려야 하는 아빠의 짐이 무거워진 것을 아는 지민이는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고, 3년 전 판정받은 소아 당뇨 관리도 스스로 해왔다.

아픈 자신보다 집에서 챙겨줄 수 없는 아빠의 마음을 더 먼저 헤아렸던 지민이. 하지만 몇 달 전 발작 증세까지 주기적으로 생기면서 더 이상 고통을 참을 수만은 없었다는데... 지속되는 증상에 지민이를 데리고 동네 병원을 찾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는 아빠. 큰 병원에 가서 제대로 검사를 해보고 싶은 아빠의 속은 타들어 간다.
 

[동행]‘기적을 꿈꾸는 아이들’

√ 우리 아들, 말할 수 있어

아들이 다섯 살이 되도록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를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윤정 씨. 아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한 엄마와 옹알이와 울고 떼쓰는 것으로만 의사 표현을 하는 아들 진호는 서로 애가 탄다.

8개월 만에 미숙아로 태어나 또래 아이들보다 체구도 작고 말문도 아직 채 트지 못한 진호는 두 살 수준의 발달 지연 상태. 아이를 낳기까지 남들보다 큰 결심이 필요했던 엄마이기에 아이의 더딘 성장이 가슴 아프다. 이십 대 초반에 만난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얻은 진호. 아이의 임신 사실을 알기 전에 남자친구는 떠났고, 엄마는 홀로 아이를 낳고 키우며 미혼모가 됐다. 꽃다운 나이 열아홉에 백혈병을 앓고, 지적장애 3급이기도 한 윤정 씨는 아들의 발달이 더딘 것이 자신 때문인 것만 같아 미안하다.

하나뿐인 선물 같은 아들이 제발 장애 판정만은 받지 않길 바라는 엄마의 간절한 바람. 하지만 어려운 형편에 빚까지 짊어진 엄마는 제대로 치료조차 받게 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죄스럽다. 미혼모, 장애인이라는 편견에 늘 움츠러들었던 엄마지만, 아들 진호만은 평범하게 제 나이의 삶을 살아가는 기적을 꿈꾼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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