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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역적자 500억달러 육박 전망
올해 무역적자 500억달러 육박 전망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12.01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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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에너지원 수입가 여파에 이어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올해 무역적자가 500억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MF 이후 최장기간인 8개월 연속 적자행보를 이어간 상황에 우리나라 경제가 역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19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0% 감소했다. 

수출은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10월 5.7% 감소한 데 이어 11월에는 14%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58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다. 수출액이 감소한 이유로는 글로벌 경기둔화,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1월까지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42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는 12월 무역적자가 확대되면서 500억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연간 누적 무역적자가 48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우리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29.8%), 석유화학(-26.5%)·디스플레이(-15.6%)·무선통신(-18.7%) 등이 감소한 것이 무역적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는 에너지원 수입액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에너지원 수입액은 1741억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748억달러 늘었다.

한국 경제의 주축이던 수출이 흔들리며 경제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 부진과 원유 수입 증가 등에 따라 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렸다.

순수출 기여도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반도체 수출 부진과 함께 3분기 원유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기 수입은 전기 대비 6.0% 급증했다. 다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오락·취미용품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7%를 기록하며 국내 경제 역성장을 막아선 요인으로 분석됐다.

경제 성장률이 소폭이나마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국민이 실제로 손에 쥐는 국민총소득(GNI, 실질)은 전분기보다 -0.7% 감소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이는 교역조건의 악화가 무역손익을 더욱 끌어내린 결과로 분석된다. 교역조건은 수출상품과 수입상품과의 교환비율로 우리나라에 수입된 품목이 많고, 수출품이 적을수록 악화된다고 평가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에너지원으로 인한 수입액은 늘고,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이 부진에 빠지며 수출액이 줄어들면서, 교역조건이 악화일로에 있다. 지난 10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7.4% 하락한 87.74로 19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우려가 커지며 정부는 수출지원 총력에 나섰다. 산업부 등 17개 수출유관부처는 이날 '1차 범부처 수출지원협의회'를 가졌다.

각 부처에서는 수출 관련 중점지원사업 및 지원예산 규모 등을 반영한 '2023년도 범부처 수출활성화 방안'을 수립·확정해 이르면 내년 초 종합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업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산업전략회의 등 민관 협업을 통해 뒷받침한다.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무역보험공사가 최대 260조원을 마련하고 수출지원 기관별 내년도 예산의 60%에 달하는 8100억원을 상반기에 집중 투입한다.

또 정부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은 전 부처가 힘을 모아 규제 개선, 물류 지원 등에 나설 방침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역성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낮은 경제성장률의 원인이 수출에 있기에 정부의 지원이 있을 경우 감소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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