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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 미쓰비시컵 4강 중 3팀이 한국인 감독 ... '박항서·신태용·김판곤' 정면승부 펼친다
AFF 미쓰비시컵 4강 중 3팀이 한국인 감독 ... '박항서·신태용·김판곤' 정면승부 펼친다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3.01.04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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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 앞서 베트남 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0.1.17
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 앞서 베트남 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0.1.17

'동남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에서 한국 축구인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가 이끄는 3개 팀(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이 모두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기 때문이다. 한국인 지도자끼리 우승컵을 놓고 겨룰 가능성도 적잖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AFF 미쓰비시컵 B조 조별리그 최종 4차전에서 미얀마를 3-0으로 제압했다.

3승1무(승점 10)를 거둔 베트남은 B조 1위로 4강에 진출, 앞서 A조 2위로 토너먼트에 선착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결승행을 놓고 격돌한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도 베트남의 뒤를 이어 4강에 진출했다. 싱가포르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말레이시아는 4-1 대승을 거두며 4강 막차에 합류, 한국인 지도자가 없는 유일한 4강 팀 태국에 도전장을 던진다.  

미쓰비시컵은 4강전과 결승전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1차전을, 9일 하노이에서 2차전을 각각 펼친다. A조 1위 태국을 상대하는 말레이시아는 7일(홈)과 10일(원정) 4강 1·2차전을 치른다.

3명의 한국인 지도자는 저마다의 이유로 이번 대회가 특별하다. 우선 '베트남 축구의 아버지'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2017년 부임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을 정도로 큰 공을 세웠다. 2018년 이 대회에서 우승, 베트남에 10년 만의 트로피를 안긴 박항서 감독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8강까지 견인하며 돌풍의 중심에 섰다.

이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베트남 최초로 아시아 최종예선까지 진출,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이제 베트남과의 동행을 끝내기로 결정했고 미쓰비시컵을 그 마지막 무대로 삼았다.

'동남아 성공시대'를 열었던 그의 '라스트 댄스'에서 트로피까지 들어올린다면 이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없다. 선수들 역시 떠나는 스승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겨주기 위해 동기부여가 크다.

신태용 감독도 트로피를 향한 야망은 뒤지지 않는다. 2020년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부임 첫해 2020 미쓰비시컵에 나서 곧바로 결승까지 진출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신태용 감독의 조련 아래 강한 압박과 승부욕을 가진 선수들로 변신, 기대를 뛰어 넘는 성과를 냈다. 특히 많이 뛰고 끝까지 뛰는 이들의 경기 스타일은 동남아 축구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내친 김에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첫 미쓰비시컵 우승까지 도전했으나, '동남아 강자' 태국의 벽에 막혀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던 바 있다. 

2년의 시간 동안 팀 컬러를 더욱 확실하게 입힌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승에 재도전, 다시 한번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까지 참전했다.

올 초 지휘봉을 잡으며 '동남아시아 한국 지도자 열풍'에 가담한 김판곤 감독은 데뷔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김판곤 감독은 앞서 언급한 두 지도자와 비교하면 조련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판곤 감독 역시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조별리그에 머물렀던 말레이시아는 김판곤 감독 지휘 아래 4강에 진출, 이미 큰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김판곤 감독은 여기서 더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5년 전 박항서 감독이 그랬듯, 동남아시아에서 성공시대를 이끌어가려는 김판곤 감독에게도 이 대회 트로피는 꼭 필요하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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