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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달부터 무역적자 '역대 최대'…반도체 수출 급감
새해 첫 달부터 무역적자 '역대 최대'…반도체 수출 급감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2.01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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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새해 첫 달에 무역수지 적자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 최대 적자였던 지난해 8월(94억35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선 규모다.

수출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와 선박이 선전했지만, 세계 경기둔화 속에서 반도체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462억7000만달러, 수입은 589억6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0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산업부가 매달 1일 발표하는 수출입동향 통계는 관세청과 무역협회 통계를 기초로 한 통관기준 잠정치다. 관세청 자료에 근거하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1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액 증가세가 이어진 데다, 세계 경기둔화 속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는 악화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이 확대됐다.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지만, 여전히 에너지 수입액이 월 150억달러를 넘는 등 큰 규모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수입액의 26.8%를 차지한다.

수출은 4개월째 감소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나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수출(554억6000만달러,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이 역대 1월 중 최고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탓도 있지만, 세계 경기둔화 속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경기 악화가 직접 원인이 됐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21.9%), 석유제품(12.2%), 무선통신(17.9%), 이차전지(0.5%)는 증가했다.

반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등으로 우리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무려 44.5% 감소했다. 이는 2009년 1월(46.9%) 이후 역대 두번째 감소폭이다. 

석유화학(-25.0%), 디스플레이(-36.0%), 철강(-25.9%), 가전(-19.9%) 등도 감소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對) 중동(4.0%), 유럽연합(0.2%) 수출액은 자동차의 수출 호조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9% 감소했다. 아세안 지역도 베트남을 중심으로 19.8% 줄었다. 중국·아세안 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제품가격 하락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도 일반기계·석유화학·철강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줄어들며 수출액이 6.1% 줄었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58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161억7000만달러보다는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150억달러대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규모 에너지 수입으로 인해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적자는 11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정부는 수출감소·무역적자 상황 타개를 위해 원전·방산·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및 UAE·사우디와의 정상경제외교 성과 조기 실현을 위해 범부처 수출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밀착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창양 장관은 "고금리·고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경제하방리스크 확대 속에 1월 수출이 감소했다"며 "경기둔화에 따른 주요국 수입수요 감소,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규모 무역적자는 우리 경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하겠다"며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당면한 수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보유한 모든 지원역량을 결집하고 수출지원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무역수지 악화가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제조기반 수출강국인 중국‧일본 등도 경기둔화 흐름을 비껴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고, 일본도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일본은 17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Queen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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