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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울 엄마는 슈퍼우먼’
[동행] ‘울 엄마는 슈퍼우먼’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3.2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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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울 엄마는 슈퍼우먼’


오늘(25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401화에서는 ’울 엄마는 슈퍼우먼‘ 편이 방송된다.


√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분주한 남매

한창 공부할 나이인 효은이(15세)와 진서(12세) 남매는 방과 후에 더 바쁘다. 식당이며 밭에서 일하느라 하루 다섯 시간밖에 못 자는 엄마를 위해 집 청소는 기본. 버스로 30분 넘는 거리에 있는 친할머니댁에 달려가 메주 만드는 일도 돕는다. 할머니(76세)와 함께 장터를 찾아 직접 만든 청국장을 파는 일 역시 부끄럽지 않다는 남매. 남매가 이토록 가족을 위하기 시작한 건 4년 전. 아빠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후다.

무한한 슬픔 속에서 가장 먼저 용기를 내고,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를 돕고 싶었던 남매. 아빠에 대한 그리움은 꾹 참고 할머니와 엄마를 위한 날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엄마와 할머니가 힘들게 돈 버는 것을 생각하면 시장에서 파는 간식 하나를 사 먹기도 어려워 매번 달짝지근한 유혹을 이겨낸다는 남매. 성실하게 아끼고, 엄마를 돕다 보면 언젠가 모두가 함께 모여 웃을 날이 올 거라 굳게 믿는다.

[동행]‘울 엄마는 슈퍼우먼’

√ 슈퍼우먼이 되어야 했던 엄마 가인 씨

16년 전 베트남에서 시집온 엄마 가인 씨(39세). 두 아이를 낳고 남편과 함께 시어머니를 모시며 땅을 임대해 산딸기 농사를 지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슬퍼할 겨를 없이 시어머니와 남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가인 씨. 남편 없이 산딸기 농사를 짓는 것엔 한계가 있었고, 농사를 줄이면서 적자만 났다. 어쩔 수 없이 일자리가 많은 소재지로 이사했던 가인 씨. 식당 일을 하면서도 꾸준히 시어머니 일을 돕고, 아이들 돌보는 것까지 수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

요즘은 식구들의 미래를 생각해 밤늦게까지 공부도 하고 있다는데... 당장은 얼마 되지 않는 식당 아르바이트비로 생계를 꾸리느라 숨이 턱턱 막히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 가인 씨. 가인 씬 남부럽지 않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조금이라도 집을 넓혀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날을 꿈꾸며, 오늘도 힘차게 달린다.

[동행]‘울 엄마는 슈퍼우먼’

√ 엄마의 버팀목인 가족들

새벽에 나가서 밤 열 시가 넘어야 들어오는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엄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시간이 남을 때마다 엄마 얼굴을 보기 위해 식당을 찾는 둘째 진서. 교육에 좋지 않아 매번 집에 돌려보내지만, 엄마 가인 씬 아직 어린 진서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다. 사춘기를 지나는 첫째 효은이에게도 엄마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 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려는 가인 씨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묵묵히 응원하는 속 깊은 딸이다.

젊은 나이에 혼자 된 며느리를 안쓰러워하는 시어머니도 있다. 굽은 허리와 성치 않은 다리로 장에 나가 직접 만든 청국장을 팔면서도 자나 깨나 며느리 걱정을 하는 시어머니는 가인 씨에게 친정엄마와도 같다는데... 잠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힘들지 않다는 가인 씨. 가인 씨에게 가족은 무거운 오늘이 아니라 희망찬 내일. 엄마를 꿈꾸게 만드는 이들이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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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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