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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매매·전세가 하락 추세 ... 경기둔화 우려로 하방압력 커져
3월 매매·전세가 하락 추세 ... 경기둔화 우려로 하방압력 커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3.29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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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서울을 비롯해 전국 집값이 매매·전세가 모두 전반적인 하락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아파트 거래량 급증, 일부 지역 단지 가격 상승, 서울 분양 흥행 등으로 인해 반등 기대감이 있었지만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제 금리뿐만 아니라 경기둔화 우려로 집값 하방압력이 커질 것인만큼 실수요자도 구매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KB부동산의 3월 시계열 자료를 보면 이달 전국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95.1로, 작년 7월(100.9)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택전세가격 종합지수도 93.1로, 전달(94.0)보다 떨어졌다. 전국 주택 평균매매가겨은 4억4988만원, 중위가격은 3억1344만원으로 각각 전달보다 하락했다.

일시적인 반등 기미를 보이는 듯했던 서울 아파트값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2억972만원으로 지난달 12억2482만원보다 감소하고, 중위가격도 9억7500만원으로 더 내려갔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0억1333만원으로 10억선을 유지하다 지난달 9억9333만원으로 떨어진 이래 추가 하락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448건으로 2021년 10월 이후 다시 2000건대를 회복하면서 숨통이 트이는 듯했지만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전반적인 가격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 대상의 67.3%가 하락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3월에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317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무엇보다 아파트 매매 가격 전망을 가늠할 지표로 꼽히는 전세가격이 꾸준히 하락 중이다. 이달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전세가겨은 5억333만원으로, 5억선 붕괴가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2020년 10월 이후 5억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오른 건 KB의 부동산 매매·전세전망지수 뿐이다. KB는 전국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전달 75.7에서 80으로, 전세가격전망지수는 77.3에서 82.6으로 올렸다. 다만 가격전망지수는 0~200 범위 이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의미로, 여전히 하락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 단지에서 가격을 떠받치던 실거래가도 취소된 건이 부지기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37㎡는 올해 1월 33억원에 중개거래된 뒤 두 달 만에 취소됐는데, 현재 네이버부동산 매물상 호가는 최저 32억5000만원에 올라와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는 1월 30억원에 거래된 뒤 2월 31억5000만원에도 거래가 됐지만, 직전 거래는 이달 초 취소됐다.

분양시장 성적도 지역별·단지별 양극화가 뚜렷하다. 이달 청약을 접수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평균 19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인근에 위치한 등촌지와인은 1.28대 1 경쟁률에 그쳤다. 단지별 차이가 있지만, 지방 여러 단지는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경기 지역까지 미달이 속출한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서울 분양 시장은 흥행한 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실거래가 기준으로 1월 들어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표본조사 통계로는 여전히 하락세"라며 "대체적으로 전문가들은 △고금리 △금융시장 불안 △역전세난 △경기침체 등을 감안해 올해 급반등은 없을 것이라는 데 공감한다"고 전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가격이 잠시 오르다가 다시 하락하는 '더블딥(double dip)' 시나리오를 예상하기도 하는 점을 들어, "수요자들 입장에선 그럴 가능성을 경계하고 이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도 부동산 시장 전망과 관련해 "반등은 올해 안에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실수요자의 경우 "올해와 내년 사이 급할 것도 없으니 관망하다가 급매물 등 가격이 괜찮은 것 위주론 매입해도 좋다"고 귀띔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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