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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본격행보 시작한 대권잠룡 Big 2 ‘대세론’ 박근혜 VS‘변화의 바람’안철수
심층취재-본격행보 시작한 대권잠룡 Big 2 ‘대세론’ 박근혜 VS‘변화의 바람’안철수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2.05.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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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한국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총선 개표 결과 새누리당은 지역구 127석, 비례대표 25석을 확보해 총 152석을 차지, 민주통합당은 지역구 106석에 비례대표 21석으로 총 127석을 차지했다. 통합진보당은 지역구 7석, 비례대표 6석으로 총 13석, 자유선진당이 지역구 3석 비례대표 2석으로 총 5석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야권연대의 ‘정권심판론’ 공세에도 불구, 새누리당은 제19대 국회 과반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며, 올해 초반까지의 판세를 180도 뒤집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도권에서의 패배, 비례대표 득표수 저조 등을 이유로 ‘완승’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더구나 정당득표에서는 야권연대에 84만 표나 뒤지는 결과가 나와 ‘완승’이라는 표현보다는 ‘절반의 승리’가 적절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대선을 염두에 본다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수도권, 특히 2040세대의 반새누리당 성향과 낙동강 전선의 붕괴는 12월 대선에서 풀어야 할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는 반대로 야권연대를 추진한 민주통합당은 비록 총선에서는 패배했으나 수도권에서 압승하며, 대선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으로서는 총선으로 나타난 문제를 남은 7개월 동안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가 대선승리의 큰 변수가 된 셈이다.

‘선거의 여왕’, 보수층 결집 이끌다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거세져가며,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은 상당히 비관적이었다.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비교적 중도지역으로 꼽히는 대전지역과 충남지역에도 반(反)새누리당의 정서가 강했을 정도였으니, 국회 100~120석만 차지해도 선방(善防)일 것이라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4개월 동안은 당명을 개명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민심회복에 나섰지만, 반감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새누리당은 제1당 유지는 물론, 과반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하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새누리당에게 이 같은 반전의 승리를 안긴 요인은 단연 박근혜 위원장의 힘이었다. 지난해 12월 박 위원장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구원투수를 자처, 20대 이준석 위원을 포함한 외부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공천과정에서도 현역 25% 물갈이 원칙을 세우고, 기존의 관습을 완전히 철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실천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이 불거져 다시 위기가 닥쳤을 때도, 박 위원장은 애써 회피하기보다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불법사찰 특검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MB 정권과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정치 컨설턴트 이재술 대표는 박근혜 위원장이 메가폰을 잡은 새누리당은 MB 정권과의 차별화가 이루어졌고, 이는 야권연대가 주장하는 MB 정권의 심판론이 국민들에게 반(反)새누리당으로 이어지지 않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야권연대의 공천비리,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등 야권에 터진 연이은 악재(惡材)들이 박 위원장에게 더욱 힘을 실어줬고, 결국 그녀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명성이 헛되지 않았음을 결과로 증명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위원장이 원톱으로 나서서 선거 전체를 이끌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박 위원장의 어떤 부분이 민심을 흔들었다고 보시나요.
박근혜 위원장이 가진 ‘신뢰와 약속의 정치’ 이미지가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세종시는 물론 동계올림픽 유치를 통한 변함없는 신뢰정치가 충청권과 강원권의 표심을 움직였고요. 또한, 박 위원장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제17대 총선에서 보여준 천막 당사, 이번 총선에서 비대위 구성, FTA, 민간인 사찰 파문 등에서 보여준 절대적 리더십이 일종의 언더독현상(어려움에 처해 지지율이 낮은 후보에게 동정표가 몰리는 현상)까지 발생시켜 많은 보수 지지자들을 결집시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들의 낮은 지지율과 수도권에서의 패배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인데요.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현 정권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부재’였습니다. 물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며, 쇄신 의지를 표현했지만 총선을 앞둔 일종의 ‘정치쇼’로 비쳐졌던 부분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표심까지 뒤흔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변화와 쇄신을 실천한다면, 극복도 가능합니다.
박 위원장의 지난 정치 인생을 되짚어볼 때, 눈여겨 볼만한 행보가 있었다면요?
박 위원장은 이미 두 번이나 한나라당을 살려낸 장본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누가 보더라도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천막 당사를 시작으로 여러 혁신과 개혁으로 한나라당을 살려냈으며, 이번 총선에서도 상황을 제대로 분석한 전략전으로 기대 이상 과반신화를 창조했음은 기존 정치인들에게도 상당한 자극이 되었을 것입니다.
‘박근혜 대세론’이 탄력을 받고 있는 요즘이지만, 혹 새누리당 경선에 숨은 복병이 등장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물론 가능성이라는 것은 늘 열려 있습니다. 대선에 있어서 러닝메이트는 중요한 전략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의 승리를 이끈 박 위원장에게 위협이 될 만한 대선의 경선주자가 7개월 만에 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입니다.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는 정치철학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가장 강조한 것은 약속에 대한 실천이다. 박근혜 위원장의 트레이드마크인 ‘원칙과 신뢰’를 중심으로 ‘믿을 수 있는 정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다. 친노세력이 주를 이루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노무현 정부 때부터 이미 추진을 시작해왔던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에 반기를 드는 상황 속에서 박 위원장이 주장하는 ‘말을 바꾸는 정치는 청산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실제로 박근혜 위원장은 과거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을 정도로 원칙과 소신이 분명한 정치인으로 꼽힌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따라 남다른 애국심을 키워왔기에 가장 개인적인 사심이나 욕심 없이 나라 발전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경제 근대화를 이끈 업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어받아, 보수층이나 고연령층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박 위원장이 가진 귀중한 정치적 자산이다.
그에 반해 지지층이 장년층으로 편중되어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번 총선에서도 사실상 젊은 층에게는 외면 받았듯이 ‘소통의 부재’가 두드러지는 현 정권과 비슷한 노선을 타고 있다는 점을 쉽사리 뒤집기에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서민의 생활을 전혀 겪어본 적이 없다는 점도 약점 중에 하나다. 어린 시절부터 기득권의 입장에서 사회를 경험했기 때문에 서민들의 어려움이 와 닿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도 많다. 기득권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인 지금, 과거 한나라당을 이끌었던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라는 꼬리표와 더불어 박 위원장 특유의 ‘공주’ 이미지는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근혜 위원장의 정치인으로서 최대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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