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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유한식 초대 세종시장의 청사진
세종시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유한식 초대 세종시장의 청사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2.08.2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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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전 국민이 살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조성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모든 국민이 힘과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세종시가 세계적 명품도시 선도를 목표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신행정수도 건설을 내건 지 10년 만이다. 그간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위헌판결과 백지화 위기 등을 거치며 많은 우여곡절과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러다 2010년 6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고, 같은 해 12월에 세종시 설치법이 제정됨으로써 비로소 행정수도 이전은 오랜 논란을 종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종시의 출범 이후에도 여전히 자족기능 확보, 편입지역과의 균형발전 대책 등에 관한 문제가 남아 있다. 세종시는 현재 어떠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가게 될까. 연기군수에서 세종시의 초대시장으로 당선되는 영예를 안은 유한식 세종시장을 만나 세종시의 현재 모습과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행정수도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세종시에는 올해 9월부터 서울의 36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의 국책연구기관이 들어선다. 올해 연말까지는 총리실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12개 기관 4천 명의 공무원이 세종시로 이전하게 되고 2013년에는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18개 기관이 이전한다. 그리고 2014년에는 국세청, 법제처 등 6개 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이렇게 2014년까지 정부부처가 이전을 완료하면 인구도 빠르게 늘어나고 도시다운 면모가 어느 정도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행정부서의 이전이 행정의 비효율성을 야기한다는 우려의 목소리 역시 여전하다.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는 IT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공간의 개념을 초월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영상으로 모든 회의와 토론을 할 수 있고 전자결제도 가능한 시대입니다. 문제는 시스템이라기보다는 하고자 하는 의지와 사고의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더는 행정 도시 이전과 관련된 논란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국익과 국민 화합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지난 10년간 겪은 마음의 상처를 잊고 세종시가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건설될 수 있도록 서로 힘을 합치고 뜻을 모으는 것입니다.”
세종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해 1단계 아파트 2천242가구가 입주를 완료했고, 이어 지난 6월 29일부터는 2단계 입주가 시작되었다. 또한 우량기업, 대학, 대학병원, 대형 유통업체의 유치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잘 아시다시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정치, 경제, 산업, 금융, 문화, 심지어 종교까지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수도권의 과밀화를 해소하고 균형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만든 것이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입니다. 이러한 세종시를 하나의 도시라고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세종시가 중심이 돼서 대전, 청주, 천안, 공주 등의 중부권이 상생 발전을 같이 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명품도시

세계적인 도시전문가들의 국제공모를 통해 계획된 세종시는 인간중심의 친환경 도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우선 도시구조를 6개 권역으로 나눠(중앙행정, 도시행정, 국제교류·문화, 대학·연구, 의료·복지, 첨단지식기반) 분산 배치하고, 전국 최고의 녹지율(52%)을 자랑하는 녹색 도시로 만들 예정이다. 이러한 세종시는 도시의 중심에 공원과 호수가 위치하게 되고 전봇대, 쓰레기통, 담장, 광고입간판, 노상주차가 없는 5무(無) 도시가 된다.
“세종시는 국가의 균형발전과 지역 간의 상생 협력을 상징하는 행정도시이기 때문에, 세종시 내에서도 골고루 잘사는 균형 있는 도시 건설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도시계획을 수립할 때도 권역별 특성에 맞는 개발정책을 추진해서 6개 권역으로 분류하였습니다. 각 권역은 편입지역에 대한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갈 것입니다. 그리고 과학벨트 거점지구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서 첨단과학비즈니스벨트를 만들고, 지역대학과 연계한 연구 인력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세종시는 교육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족단위 이주 및 정착을 안정화하려면 무엇보다 질 좋은 공교육이 제공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세종시는 주말부부 및 기러기아빠들이 모여 사는 도시가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세종시는 미래 명품교육을 옮겨놓은 스마트스쿨로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스마트스쿨은 외국 언론들까지도 큰 관심을 보이는 첨단 학교다.
“스마트학교란 말 그대로 모든 교육운영 시스템이 스마트해지는 것입니다. 스마트스쿨은 등·하교 때 전자학생증으로 안전 여부가 체크되고 전자칠판과 전자패드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교사와 학생은 전자칠판 옆에 설치된 메시지보드를 통해 시간표, 학교일정, 식당, 상벌점 등 자신의 학사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이책, 책가방, 연필, 분필 등이 필요 없게 됩니다. 또한, 학교 구석구석엔 CCTV가 설치돼 있어 학교 폭력이 일어나는 즉시 교무실이나 교장실로 정보가 전달됩니다. 이러한 ‘꿈같은 학교’는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각 1개교씩 총 4개교가 스마트스쿨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화합과 균형의 도시

미래의 명품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세종시지만, 아직은 풀어야할 숙제들이 남아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세종시는 땅값 혜택이 사라지면서 기업 유치가 어려워졌고, 정부예산 8조5천억원은 세종시 면적의 17%인 건설지역에만 쓰게 되어 있어 편입지역의 균형발전과 자족기능확보를 위해서는 투자재원 확보가 절실하다.
“현재 국가에서 세종시에게 주는 재정특례는 220억원으로 이는 이관예정인 공공시설의 유지관리비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세종시와 유사한 제주특별자치시처럼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보통교부세 총액 가운데 일정액을 세종시에 할당해줘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세종시 발전의 재정적 지원을 약속할 수 있는 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개정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세종시는 연기군과 청원군의 부용면, 그리고 공주시 3개면 일부가 편입되어 하나의 시를 이루게 되었기 때문에 각 지역의 화합도 큰 문제다. 그리고 이주민과 원주민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세종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출범 초기 시정은 시민화합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주말농장, 문화예술 전시회, 족구대회 등의 문화행사와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민의 화합을 이끌 계획입니다. 그래서 원주민들은 자신의 고장에 대해 더욱 자부심을 갖고, 이주민들은 ‘이사 오기를 정말 잘했다’라는 말이 나오도록 인간미가 느껴지는 도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것입니다.”
이웃사촌 간의 화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편의시설이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이주민의 경우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것이 바로 편의시설의 부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종시의 1차 아파트 입주민은 세종시의 부족한 생활편의시설을 문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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