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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을 감동시킨 문화 CEO 송승환의 공연문화 독립선언
세계인을 감동시킨 문화 CEO 송승환의 공연문화 독립선언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2.09.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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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공연도 외국의 라이선스 뮤지컬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창작뮤지컬을 활성화할 시기가 왔어요. 저는 한국적인 정서가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다고 생각해요”

“아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 저에게는 가장 큰 휴식이에요. 여행지에서는 아내와 24시간 내내 함께 있을 수 있잖아요. 결혼한 지 한 25년 되니까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충분히 잘 알고 이해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비언어극 <난타>로 한국의 공연문화를 세계에 알린 공연기획자 송승환 PMC프로덕션 회장은 열정과 창의력의 표본으로 꼽힌다. 그는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으로 자신의 인생은 물론 우리나라의 문화산업까지 변화시켜왔다. 그런 그는 연기자이자, 교육자, 공연기획자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일인다역의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조직위원장직을 맡으며 국내 창작뮤지컬을 축제의 장으로까지 확대시켰다. 날카로운 지성과 따듯한 감성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오며 기적적인 성과를 이뤄낸 문화 CEO 송승환 회장을 서울 강남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창작뮤지컬의 부흥기를 꿈꾸다

지난 8월 6일, 서울에서는 이례적인 축제가 열렸다. 올해 처음 개최된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순수 한국 창작뮤지컬을 위한 축제다. 한국 창작뮤지컬에만 상을 주는 것은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처음이고, 우수 창작뮤지컬로 선정된 5편은 1억원의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단순한 축제가 아닌 창작뮤지컬의 육성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에는 송승환 회장의 땀과 노력이 컸다. 송승환 회장은 성공적인 행사의 개최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30억원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활성화를 위해서 만든 축제예요. K팝과 한국영화가 전 세계로 수출되듯이, 이제 공연도 외국의 라이선스 뮤지컬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창작뮤지컬을 활성화할 시기가 왔어요. 그래서 대중에게 한국 뮤지컬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창작뮤지컬 종사자들에게 의욕을 북돋아 주고자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국내에서 연간 공연되는 뮤지컬 150편 중 100편이 창작뮤지컬이다. 하지만 창작뮤지컬의 인지도는 여전히 낮고 시장 또한 영세하다. 뮤지컬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는 것은 외국에서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고 사들이는 소수의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들이다.
“<난타>를 공연하기 위해 세계의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문화의 힘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한국적인 정서가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다고 생각해요. 한국적인 정서라고 해서 ‘한(恨)’이나 ‘옛날 것’만을 뜻하는 건 아니에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보이는 외국과 차별되는 독특한 정서들이 모두 한국적인 정서가 될 수 있어요. 그런 정서를 잘 찾아내서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게 인력이에요.”
송 회장은 뛰어난 창작자가 부족한 것이 우리 공연문화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 약점의 극복에서 한국 뮤지컬의 희망을 보기도 한다. 고급인력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앞으로 5년 정도 후면 한국 뮤지컬이 상당히 활성화될 것이라 전망한다. 그리고 송 회장 역시 유능한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2005년에 명지대학교 뮤지컬 공연학과 교수로 임명되었던 송 회장은 2010년에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문화예술대학 초대 학장직도 맡게 되었다.
“한국의 가요가 지금과 같은 부흥기를 맞은 것은 90년대 중반 이후 유능한 창작자들이 많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역시 각종 아카데미와 교육 기관에서 좋은 감독들을 배출해냈고요. 뮤지컬 시장도 과거와는 달리, 젊은이들의 관심도가 높아졌고 종사자들의 수도 늘어났어요. 이제 뮤지컬에서도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해요.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지요. 사람이 만드는 거니까요.”

세계인의 마음을 난타하다

세계 최고의 공연문화 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평점을 기록하며 전회 매진. 아시아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 및 전용관 설립. 매해 한국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120만 명의 외국인 중 70만 명이 관람하는 공연. 15년간 천만 명이 관람한 공연 등. 최고, 최초라는 수식어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한 이 공연의 이름은 바로 <난타>다.
“80년대 유럽과 뉴욕 등을 여행하며 받았던 문화적 충격이 무척 컸어요. 작품 하나가 전용관에서 10년 이상 장기 공연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죠. 언젠가는 브로드웨이를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도 가지게 되었어요. 제가 우리의 공연으로 브로드웨이를 능가해보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회의적이었지요. 하지만 난타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는 공연이 되었습니다.”
결국, 난타는 국내 최초로 상설공연장을 가지게 되었고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상품이 되었다. 난타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에는 가장 한국적인 것을 가장 세계적으로 만들어낸 송 회장의 창의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사 없이 동작과 소리만으로 진행되는 비언어극 <난타>는 양념을 빻는 절구질과 채소를 써는 칼질에 우리 전통의 굿거리장단과 휘모리장단을 삽입했다. 어깨춤이 절로 나게 하는 한국의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은 세계인의 마음을 난타하는데 성공했다. 난타의 흥겨움은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난타는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한 비언어극으로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패밀리 쇼라는 콘셉트를 사용했습니다. 난타는 공연을 보는데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필요치 않습니다. 난타는 남녀노소가 똑같은 부분에서 웃고 박수 치죠. 그런 보편성이 있는 코미디가 비언어극과 함께 난타의 생명력이 되었어요. 그리고 관광과 연계한 마케팅도 큰 몫을 차지했어요.”
난타의 성공으로 송 회장의 회사도 크게 성장한다. 송 회장이 고교동창과 함께 공동 설립한 공연기획회사 PMC프로덕션은 설립 당시만 해도 직원이 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는 200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는 공연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PMC프로덕션은 국내 공연산업을 성장시킨 일등 공신이 되었다.
“PMC프로덕션의 성장은 <난타> 덕이지요. 문화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인데, 우리에게는 <난타>라는 소위 킬러콘텐츠가 있었거든요. 그 콘텐츠를 잘 발전시켜서 전용관을 만들고 외국인을 관객으로 받아들이면서 안정적인 매출이 생겨났어요. 그 매출로 다른 일들을 할 수가 있었고요. 그래서 시작은 <난타>로 했지만 다양한 문화 사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능력 있는 사업적 파트너와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성공의 중요한 요소였죠.”

어린이가 공연문화의 희망

송 회장은 <난타>로 대박 신화를 썼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창작 뮤지컬과 어린이극도 꾸준히 개발하며 우리의 공연 문화를 드높이고 있다. 특히 송 회장은 어린이 공연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
<어린이 난타>는 전용관을 마련하여 11년간 100만 어린이 관객을 동원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아왔고, 밀가루 체험 뮤지컬 <가루야가루야>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변신자동차로봇이 등장하는 <로보카 폴리>가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다.
“어린이가 미래 공연문화의 희망이에요. 한국의 관객층이 늘 20, 30대 층에 머물고, 40, 50대로 확산되지 못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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