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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심한 정도로 가슴이 답답했다면 화병이다"
"6개월 동안 심한 정도로 가슴이 답답했다면 화병이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12.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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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표준화된 진단지침이 없던 화병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평가, 치료프로그램 개발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는 화병진단 기준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만들어졌다. 스트레스를·우울증 등 정실질환과 구별되는 화병의 차이점을 비롯해 화병 자가진단법에 대해 알아봤다.


글_임현숙 기자 도움말_김종우 교수(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우리말 그대로가 질병명으로 되어 있고 한국의 문화관련증후군으로 미국정신의학회에 보고될 정도로 독특한 양상을 지닌 장애 '화병'. 지금까지 우울증 등 정신질환과 구별될 수 있는 특별한 화병의 기준은 마련되지 못하다, 얼마 전 '화병진단기준'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만들어졌다.

화병과 관련이 있는 질환, 화병과 유사한 질환

화병에 걸려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그 동안 어디서 진료를 받았냐고 물어보면, 병이 걸려서 바로 화병을 진료하는 병원에 갔었다고 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극소수이다. 대부분 이런 병원 저런 병원을 다니면서 특별히 이상은 없고 신경성이라는 말을 듣고, 다시 자신의 병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병원으로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화병환자가 얼굴에 열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린다는 말을 하면 '갱년기 장애'라고 하면서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하고, 호르몬 장애의 문제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하면서 내과에서 진료를 하는 경우가 있으며,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심장내과에서 진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이곳의 진료에서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정신과로 보내지는데, 갑작스러운 스트레스로 생긴 '외상후성 스트레스장애'이나, '불안신경증', '우울신경증', '심장신경증' 등의 병명이 붙기 쉽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정신과에서는 화병환자를 '우울증', '불안신경증', '신체화장애'의 범주로 놓고 진료를 하고 있다.
이렇게 각과마다 진단이 다르게 나오는 것은 화병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화병은 우선 여성의 폐경기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갱년기 장애와 증상이 비슷하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변화의 문제로 인하여 발생하는 것으로도 여겨질 수 있다. 증상은 심장질환과 유사하고 환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문제나 정신적인 고통은 정신과적인 문제이기도 한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매우 복잡하고 그 고통받는 부위가 여러 곳이어서 신체형장애로 불려지기도 한다.

화병과 스트레스는 어떻게 다른가?

기본적으로 화병은 스트레스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화병도 일종의 스트레스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화병은 일반적인 스트레스성 질환과는 몇 가지 차이를 가지고 있다.

① 일반적인 스트레스성 질환은 주로 갑작스런 스트레스에의 노출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화병은 특징적으로 동일한 스트레스를 6개월 이상 장기간 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구에 의하면 평균 7년 정도의 같은 스트레스를 받고, 심한 경우는 20년 이상 이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② 화병은 본인이 어떤 스트레스라는 것을 알며,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참아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주부의 경우, 남편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으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혼이나 싸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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