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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부터 제대까지…21개월의 기록 해병 김태평, 배우 현빈으로 돌아오다
입대부터 제대까지…21개월의 기록 해병 김태평, 배우 현빈으로 돌아오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3.01.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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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이제 다시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이 왔고 여러분이 기다려 주신 만큼 잘 준비해서 그 에너지를 돌려 드릴게요”

 

12월 6일. 만기 전역한 현빈의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도 화성 해병대 사령부 앞은 혹한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팬들과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오전 9시 55분.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현빈은 말쑥한 군복을 차려 입고 제대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국내 및 해외 팬 1천여 명과 100여 명의 취재진 앞에서 전역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연기가 무척 하고 싶었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이어 현빈은 입대 전처럼 큰절을 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배우 현빈에서 해병 김태평으로
2년 전 현빈은 경북 포항시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으로 입대했다. 21개월이라는 시간 속에 배우 현빈에서 김태평으로 돌아간 현빈의 군 생활은 특별하기도, 다소 평범하기도 했다.
김태평은 백령도 6여단의 예비대대에 소총수로 배치되었다. 천안함 사건 때 두 달 동안 수색작전에 투입되었던 바로 그 부대다. 입대하는 순간부터 전역하는 순간까지 그는 배우 현빈을 내려놓고 철저히 해병 김태평으로 살기를 원했기에 ‘해병 김태평’에 더욱 빨리 익숙해져갔다.
“이왕에 해야 할 군 생활이라면 힘들더라도 인내하고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인생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병대에서 도전 정신, 인내, 성취감 같은 걸 배우고 느껴 보면 나중에 사회에서 상처도 덜 받고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극기주 첫날에 했던 막타워 훈련과 목봉체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훈련을 받을수록 나와 동기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같이 땀을 흘리고, 같이 뒹굴고, 같이 고통을 나누는 과정에서 차츰 해병대 1137기 김태평이 되어 갔다. 그는 걷는 것과 걸으면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군대에 가면 행군을 많이 한다는 얘길 듣고 걷는 것도 즐거운데 생각할 시간까지 생겨 좋다는 그의 말 속에 또 다른 현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군대에 있는 동안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싶습니다. 이미 알려진 배우 현빈도 아니고,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를 끝없이 반복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성실한 인간으로서의 김태평도 아니고, 아직까지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나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온몸을 부대끼며 받는 훈련 속에서 그는 차츰 빨간 명찰 속 ‘김태평’의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입대 1년간 의도치 않게 잦은 논란에 휩싸였지만 현빈은 모범적인 군생활로 무성했던 논란을 잠재웠다. 현빈은 해병대 사령부에서 모병 홍보병으로 복무하며 착실히 임무를 수행했다. 해병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빈이 여단에 있을 때는 행정업무를 했고 힘든 훈련도 모두 소화하는 등 성실하게 군 생활을 했다”며 “동료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라 그런지 아주 겸손하고 상사와 후임 모두에게 친절했다. 톱 배우인데도 몸을 사리지 않고 모범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후임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현빈은 제대를 하던 당시 국방부 장관 표창과 해병대 사령관 표창을 받았다. 제대 당시의 팬들과 취재진의 열기처럼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현빈 신드롬’은 그의 성실한 이면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는 또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최절정의 위치에 올랐을 때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그러나 조용히 군 생활을 하려는 현빈 자신의 뜻과 달리 언론의 관심은 여전히 그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았다. 또, 해병대가 2011년 8월, 현빈을 비롯한 훈련병들의 인터뷰와 화보를 담은 책 <나는 해병이다>를 발간한 것과 서울수복기념 해병대마라톤대회, 해병대 군악대 연주회, 방산수출을 위한 인도네시아 공식 방문 등의 행사에 현빈의 이미지를 활용한 군 홍보를 하여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았다. 당시 자대배치 시 현빈의 홍보병 배치를 두고도 특혜 논란이 일자, 현빈을 일반 전투병으로 전환하여 백령도 6여단에 재배치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수많은 논란과 관심 속에 현빈은 브라운관에서 보여주던 멋진 모습만큼 듬직한 대한민국의 해병으로 바뀌어갔다. 현빈은 “해병대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나 또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잘 이겨냈다”며 자신이 모르는 김태평의 모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현빈은 3주차 후반에 실시된 개인 화기 사격 테스트에서 특등 사수로 뽑혔으며, 직접 부른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OST ‘그 남자’를 해병 전우들과 군가로 부르기도 했다는 후문도 있다. 한 남자의 사랑을 애절하게 담은 이 노래가 해병대 1137기 기수가로 정해져 훈련가로 불러진 것이다. 현빈은 책에서 이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계속해서 동기들이 부르는 그 노래를 듣고 있자니, 정말로 기분이 묘하고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그 노래가 그렇게 군가 스타일로 불릴 만한 노래가 아닌데 군가로 돌변하니까 그것도 참 이상했습니다. 제가 불렀던 노래와는 전혀 다른 노래 같기도 하고요.”
또 현빈은 어린 동기들과 함께 적응해 나가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제가 심리적으로 비교적 잘 적응을 해나가고 훈련도 나름대로 열심히 받다 보니까 동기들 사이에서 하나둘씩 제게 질문을 하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열심히 설명해주고 이해도 시켜주려 했지만, 저도 모든 걸 다 알고 있거나 100%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럴 땐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얘들아, 나도 군대는 처음이야!’”
그렇게 21개월이라는 시간 속에 현빈은 대한민국 해병으로서의 삶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 자신을 맡겨 두었다.

일반인 김태평에서 배우 현빈으로 돌아오다
김태평으로 성실하게 살아 갈 것이라는 약속을 지킨 그는 21개월 후 배우 현빈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랜만입니다. 보고 싶었습니다. 21개월 전에 큰절을 하고 이렇게 입대를 했습니다. 단단해지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대로 더 단단해진 것 같습니다. 해병대 복무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저한테 이제 다시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이 왔고, 여러분이 기다려 주신 만큼 잘 준비해서 그 에너지를 돌려 드리겠습니다.”
현빈은 공식적으로 전역신고를 마친 후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팬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고속도로 오산휴게소에서 깜짝 팬미팅을 열었다. 예정되어 있던 스케줄이 아니지만 추운 날씨에도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했다는 것. 팬에 대한 사랑만큼은 입대 전이나 후나 변함없이 여전했다.
“눈이 와서 팬들을 못 볼까봐 걱정했어요. 군 생활 2년은 내 자신에 대해서, 여러분(팬)에 대해서, 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아직 못한 부족했던 점을 찾았고, 21개월 전보다 발전한 것 같아요. 그 이상으로 해낼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곧 여러분들을 만날 시간이 있을 것 같아요. 그때는 군복을 벗고 여러분에게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게 제 임무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을 찾아온 팬들에 대한 현빈의 따뜻한 마음씨도 돋보였다. 현빈은 영하의 날씨에 자신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 “감기 걸린 분들 안 계시냐”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역하던 날 그는 사람들 앞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 현빈의 소속사 관계자는 “일단 가족과 휴식을 취한 뒤, 광고 촬영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며 “현재 잡혀 있는 스케줄도 아주 많다”고 전했다. 한편 광고계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현빈은 “해병대 자원입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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