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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결혼식에 직접 주례한 목사 서세원 밀착 취재
아들 결혼식에 직접 주례한 목사 서세원 밀착 취재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3.09.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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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웨딩마치

아들 결혼식에 직접 주례한 목사 서세원 밀착 취재

아들 결혼식에 서세원이 직접 주례로 나섰다. 서세원·서정희 부부 장남 서종우(개명 전 이름 서동천)가
지난 8월 8일 오후 7시 고려대학교 교우회관에서 특별한 웨딩마치를 울렸다. 가족, 친지 30여 명만 초대해 최대한 비밀스럽게 진행했던 결혼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취재 도수라 기자 | 사진 최별 기자 

인륜지대사라는 엄숙하고 정숙한 결혼식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이날 신랑 서종우는 과거 미로밴드 리더답게 평범한 결혼식에서는 볼 수 없는 운동화를 신고 등장했다. 서세원, 서정희 부부 역시 정장이나 한복 차림이 아닌 슈트와 드레스로 멋을 낸 모습이었다. 전례에 드문 신랑 부친의 주례 역시 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최고의 코미디언이라 불린 서세원의 입담은 여전했다. 함과 예단이 없었던 장녀 서동주 작가의 결혼식처럼 이번 결혼식에도 함과 예단을 생략하고 최대한 간소하게 결혼식을 진행했다.

함과 예단, 주례가 없는 소박한 결혼식
본식 1시간 전부터 결혼식장 로비에는 서세원 가족과 친척, 신랑신부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언론보도는 최대한 피하겠다며 정중하게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와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경사스러운 날에 대한 조심스런 태도가 엿보였다. 결혼식 시작 전까지 서세원은 아내 서정희와 함께 로비에 서서 하객 한 명 한 명을 반갑게 맞았다. 하지만 보통 연예계 결혼식과는 달랐다. 최근 서세원이 한 인터뷰에서 아들의 결혼식에 대해 언급한 것처럼 소박한 결혼식이었다.

“작은 결혼식을 하려고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게 알려져 기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요. 아들이 고려대학교 인문학부에 재학 중이어서 모교 교우회관에서 결혼식을 갖게 됐어요. 화환도, 부조도, 폐백도 없이 축하만이 가득한 결혼식을 하고 싶어 교인과 가족 30여 명만 참석하게 됐습니다.”

예물은 서정희가 오랫동안 아끼던 시계와 반지를 며느리에게 전달한 게 전부라고 했으며, 그의 말처럼 결혼식은 작은 규모로 진행됐다. 딸의 결혼식 비용이 580만원이었는데 이번에는 그에 훨씬 못 미치는 180만원이 들었다고 전했다. 가족과 친지만 초대한 결혼식이라 그런지 실제로 눈에 띄는 연예인은 없었다. 주인공인 아들 서종우는 누나의 결혼식 때 입었던 슈트와 아버지가 쓰던 타이를 매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하객을 반겼다.
2007년 3인조 남성밴드 미로밴드에서 리더로 활동했던 미로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여유로움과 천진난만한 웃음은 여전했다. 아버지 서세원의 반대를 무릅 쓰고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사실 미로라는 예명으로 앨범 수록곡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하는 등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과시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학업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 와세다 대학교 사회과학부에서 공부하다 현재 고려대학교 인문학부에 재학 중이다. 예비 아내 이유경 씨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와세다 대학 동기가 아니라 와세다 대학 인근의 미술대학을 졸업한 미모의 재원이다.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만남을 이어온 둘은 9년 만에 웨딩마치를 울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끌벅적 웃음 가득한 결혼식
본식이 시작됐다. 서세원은 신랑 측 부모석이 아닌 주례석에 섰다. 주례와 동시에 사회를 맡은 것. 우선 그는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소란스러운 장내를 정리했다.
“이제 사진 그만 찍고 자리에 앉아주세요. 찍어도 다 버려요 그거. 이따가 사진 찍을 시간 충분히 드릴 테니깐 그때 찍고 우선은 자리에 앉아주세요.”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더니 이내 장내가 조용해졌다. 결혼식은 서세원이 최근 서울 청담동 솔라그라티아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기독교식으로 진행됐다. 며느리인 이유경 씨 또한 같은 종교인으로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제가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례를 제가 서게 됐습니다. 신부 부모님께서도 이를 선뜻 받아주셨고요. 감사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고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신랑신부가 동시 입장을 했다. 이후 묵도, 찬송, 기도, 성경봉독, 설교, 혼인서약 등 30여 분에 걸쳐 결혼식이 진행됐다. 무엇보다 신랑신부가 직접 축가를 불렀다. 가수 출신인 신랑 서종우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우린 코가 꼈어’는 하객의 참여를 이끄는 신나는 곡으로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가사에 담았다.
이날 결혼식에는 평소 서세원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주진우 기자가 아내와 동행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서세원에게 세례를 받았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친밀한 두 사람은 어깨동무를 하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최근 서세원은 종편 채널A의 <서세원 남희석의 여러 가지 연구소>를 통해 6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프로그램은 서세원 복귀 소식과 함께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야심차게 시작했다.

“오랜만에 방송국에 오니 굉장히 기쁘고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에요.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직업이 개그맨이기에 역시 웃기는 것이 본분인 것 같아요.”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은 서세원은 제작발표 당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6월 26일 간통죄 폐지를 주제로 첫 방송을 진행하고 4회 만인 7월 17일 막을 내렸다. “시청률 부진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는 관계자의 말과 달리 채널A는 “애초에 4회를 계획했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지금은 국민 MC라 불리는 강호동, 유재석이 방송계를 장악하고 있지만 1990년대만 하더라도 방송계에서 서세원을 빼면 이야기가 안 될 정도로 그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무엇보다 토크쇼 붐을 일으킨 <서세원 쇼>를 1996년부터 2002년까지 6년간 이끌어 왔던 그이다.
하지만 자신이 설립한 프로덕션의 운영과정에서 연예계 비리사건에 연루되며 각종 소송에 휩싸였고, 이후 2009년에는 방송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마지막 방송은 2007년 Y-STAR <서세원의 생쇼>였다.
이후 6년간 방송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그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목회자가 되었다고 알려지면서 부터다. 실제로 그는 현재 서울시 청담동 솔라그라티아 교회의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러 교인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앞으로 그가 방송활동을 재개할지 아니면 목회자의 길만 걸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1세대 토크쇼 MC’로 기억되고 있는 만큼 한번쯤 예전에 그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방송으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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