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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택연과 손잡고 15년 만의 일본 진출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은 ‘가왕’ 조용필의 도전
2PM 택연과 손잡고 15년 만의 일본 진출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은 ‘가왕’ 조용필의 도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3.10.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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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에 진출해 총 6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조용필이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일본 무대를 가슴에 품다”

‘Hello’를 대표곡으로 한 조용필의 19집 앨범은 지난 5월 판매량 20만 장을 돌파하며 대중가요 역사에 또 한 차례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현재 최고 스타로 거론되는 아이돌 그룹과 비교해도 앨범 판매량은 상당한 수준이다. 실제로 이 같은 대중들의 반응에 대해 그는 “인기에 정말 놀랐다”며 “10년 만에 내놓은 앨범이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 기자간담회에서 그가 말한 것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홍보의 시스템을 변화한 것도 주효했지만, 대중들은 무엇보다 그의 음악에 주목했다. 심지어 2009년 서태지 이후 음반 시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앨범을 사기 위해 1천여 명의 팬들이 음반 매장 앞에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는 ‘가왕’이라는 시대가 부여한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았다는 데 그 비결이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트렌디한 노래로 대중에게 흥미를 유발한 것은 물론, 향수에 젖은 40~60대들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아이돌 일색의 가요계에 가왕의 존재를 각인시킨 것이다. “과거의 조용필이 아니라 신인 조용필로 다시 태어났다”는 그의 말처럼 이번 19집은 그에게 의미 깊은 결과물이기 이전에,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의미하는 상징물과도 같을 것이다.

일본판 발표하고 대규모 공연 펼친다.
1996년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일본 활동을 중단했던 조용필이 17년 만에 일본에서 19집 앨범을 출시한다. 10월 16일 발매 예정인 이번 앨범은 일본 시장에 맞게 일본어로 제작되었으며, 버벌진트가 래퍼로 참여했던 ‘Hello’의 한국 버전과 달리 2PM 옥택연이 랩을 맡았다. 이미 일본 유니버설뮤직과 음반 발매 계약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앨범 발표에 이어 일본에서의 대규모 공연도 예정돼 있을 만큼 일본 재진출에 대해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국내 활동과 같이 라이브 공연 외에 방송 출연 등 다른 활동은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직 음악으로만 승부하겠다는 남다른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한 문화평론가는 “일본에서도 조용필의 위치가 과거만큼은 아니겠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재진출하는 조용필은 원조 한류 스타로 평가받는다. 그는 1986년 일본에 진출해 <추억속의 미아 Ι> 음반을 100만 장 이상 판매하며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해 일본 데뷔 첫 해부터 화려하게 주목을 받았다. 1987년 한국 가수 최초로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그는 이후 총 5차례 그 방송에 출연하는 등 일본인들에게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활동을 지속했다. 그는 약 9년간 일본 내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며 총 600만 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세월이 흘러 이제야 밝히는 그때 그 사건
한국 가요계의 르네상스 시대라 불리는 1980년대는 가히 ‘조용필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9년 1집 ‘창밖의 여자’로 데뷔한 그는 1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최초의 ‘밀리언셀러 단일 음반’으로 남아 있다. 이후 그의 가수활동에는 브레이크가 없는 듯했다. 발표하는 곡마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한국 가요계에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1986년 돌연 음악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 채 음반 발매와 라이브 공연에 주력해 왔다. 그동안 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최근 한 방송에서 그는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 음악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던 속내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새 앨범이 나왔을 때 1위를 못하면 그 실망감이란, 그걸 어떻게 극복할까. 날 불러주는 곳이 없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음악 방송을 떠났죠. 또 당시 많은 히트곡이 있으니 공연하면 사람들이 당연히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를 벗어나면 관객이 반 정도밖에 차지 않았죠. 히트곡이 이렇게 많은데 왜 안 올까 생각하며 콘서트 문화의 미정착을 따지기 전에 팬들이 찾고 싶은 무대부터 만들자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음악 방송 출연 대신 그가 향한 곳은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였다. 그의 말처럼 팬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실제 다양한 시도를 펼치기도 했다. 이를테면 당시에는 무척이나 생소했던 ‘무빙 스테이지’를 선보임으로써 기대 이상의 파격적인 무대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그의 바람대로 콘서트 문화가 자리 잡게 되면서,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래서인지 현재 활동 중인 많은 가수들은 그를 닮고 싶은 롤모델로 꼽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그는 공개석상에서 후배 가수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기도 하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후배 가수들을 향해 애정 어린 조언들을 남겨 그들에게 소중한 나침반이 되어줄 듯하다.
“앨범을 내놓기를 꺼린다는 것은 두려움입니다. 바로 성공한다고 생각하면 못하죠. 실패하면 보완해서 다시 하면 됩니다. 음악은 평생 하는 것이니까요.”

초등학생들의 ‘팬심’에 감동해 콘서트 초대하기도
최근 ‘조용필에게 보낸 초등학교 4학년의 손 편지’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경기도 용인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조용필에게 팬레터를 보낸 것이다. 아이들은 정성스럽게 손으로 쓴 글씨로 다음과 같은 ‘팬심’을 전달했다. “Bounce 노래는 너무 재미있고 힘이 솟아요. 앞으로 계속 이런 노래 만들어 주세요”, “저희 가족 모두 조용필 아저씨 팬이에요. 조용필 아저씨가 준 옷을 엄마, 아빠에게 자랑했어요”, “Bounce, Hello 즐겨 들어요. 노래가 나오면 저절로 따라 부르고요. 안 부르면 아쉬워요. 계속 생각이 나요” 등 아이돌 그룹 가수에게 보낼 법한 애정 가득한 글들이 담겨 있다. 사실 이 초등학생들과의 인연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Bounce’가 각종 음악 차트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던 당시, 유튜브에 이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이색 영상이 주목을 받았다. 이 영상을 만든 이들이 바로 이 초등학생들이었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해당 영상을 접한 조용필은 아이들에게 19집 머천다이즈 티셔츠와 사인 CD를 보내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영상은 조용필의 전국 투어 콘서트에 활용되어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에도 조용필은 아이들의 정성에 감동받아 9월 말 수원에서 열리는 공연에 초등학생 팬들을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자신을 향한 팬심에 감동해 미담을 남긴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 조용필의 4집 음반 발매 당시 매니저였던 최동규 씨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조용필의 선행 스토리’에 관한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던 동영상은 한때 온라인에 공개돼 화제를 낳았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러하다. 당시 최 씨는 한 요양병원 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자신의 병원에 입원해 있는 14살 지체장애 소녀가 조용필 4집에 수록된 ‘비련’을 듣더니 눈물을 흘렸고, 이는 8년 만의 첫 감정 표현이었다며 소녀의 보호자가 “돈은 원하는 만큼 줄 테니 조용필이 직접 이 소녀에게 ‘비련’을 불러줄 수 없느냐”고 부탁했으니 고려해 달라는 간청이 담긴 전화였다. 당시 조용필은 밤무대에 서면 지금 물가로 3천만~4천만원의 출연료를 받을 수 있던 시기였다. 하지만 조용필은 매니저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위약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정돼 있던 행사 4개를 취소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아이를 향해 그가 직접 ‘비련’을 불렀고, 이에 감동한 소녀의 부모는 고마움의 표시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따님 눈물이 제 평생 벌었던, 또 앞으로 벌게 될 돈보다 더 비쌉니다”라고 말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는 일화다. 이처럼 작지만 소중한 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겼기에 ‘작은 거인’ 혹은 ‘진정한 가왕’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가요계의 전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한편, 조용필은 최근 19집 수록곡인 ‘설렘’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뮤직비디오는 ‘Hello’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룸펜스 감독이 재차 메가폰을 들었다. 동화 같은 분위기를 배경으로 문메이슨 등 아역들의 연기와 음악의 조화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다. 현재 조용필은 ‘2013 조용필&위대한탄생 투어콘서트 HELLO’ 순천 공연을 마친 후 울산, 수원, 일산, 광주, 창원 등 수도권 및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전국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가왕이 평가하는 K-POP은?
조용필은 한 기자간담회에서 K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심지어 현재 K팝을 하는 후배들에게 자신이 영향을 받는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가요계 선배로서 후배 가수들에게 퍼포먼스와 음악의 균형을 강조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음악도 훌륭하고 퍼포먼스도 좋아요. 내가 봐도 멋있으니까요. K팝 하는 친구들한테 오히려 내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퍼포먼스보다 노래에 더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퍼포먼스도 좋지만 프로듀서 등이 가수에 대한 매력 포인트를 잘 짚어줘야 한다고 보거든요. 퍼포먼스가 50%를 넘으면 음악이 좋아도 그 가치가 깎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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