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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 가는 딸들, 시끌벅적 자유분방하게 사는 가족
학교 안 가는 딸들, 시끌벅적 자유분방하게 사는 가족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12.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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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거 완전히 시트콤이에요. 궁금하면 한번 놀러 오세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왕도는 없다. 그저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김원조 씨네 아이들은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었지만 맑고 밝게 그리고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다. 모두 함께 사랑을 키워 가는 이 가족의 살아가는 모습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글 _ 배만석 기자 사진 _ 조준원 기자

경기도 일산의 한 레스토랑. 황토로 지어진 모습이 고풍스러우면서도 왠지 그 안에 들어가면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까지 준다. 레스토랑 2층 안채는 이 카페의 주인인 김원조(48) 씨의 보금자리다. 아내와 세 딸 그리고 수많은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는 이곳은 그의 삶이 녹아 내린 터전이기도 하다.
지금은 많은 음식점들이 생겨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늘 사람들로 북적대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저 벌판이었던 곳이다. 일찌감치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그는 자그마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가족들과 알콩달콩 살고 있다.
한가로운 일요일에 만난 그의 가족들은 한낮을 훌쩍 지난 시간이었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듯 분주한 모습이었다. 기자를 가장 먼저 맞이한 사람은 부인 다나까 나오미(46) 씨.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듯 그녀는 일본인이다. 아내가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시절 만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 뒤를 이어 세 딸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의젓한 모습의 큰딸 유(17), 새침데기 둘째 딸 미우(15), 꼭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막내 아리(9). 자매지간이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은 정말 티 없이 맑았다.
“양가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 이름을 지을 때도 힘든 점이 많았어요. 한자로는 같은 이름이라도 부르는 말이 다르기 때문에 양국에서 똑같이 발음되는 것만으로 이름을 지었죠. 제 이름이 원조인데 자꾸 ‘겐조상’이라고 하니까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학교 가기를 거부한 우리 아이들
유와 미우는 다니던 학교를 자퇴했다. 그리고 막내 아리는 대안학교에 다닌다. 남들이 다 하는 것처럼 그냥 평범하게 학교 보내고, 학교 끝나면 학원도 보내고, 수능 준비시켜서 대학에 보낼 수도 있지만 그들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아니, 아이들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가고 있다.
큰애는 작년에, 그리고 작은애는 올해 학교를 그만두었다. 아내가 적극적으로 동의하기는 했지만 전적으로 아이들의 선택에 맡겼다. 막내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학교를 그만둘 수 없어 대안학교로 옮기게 되었다.
“보통 다른 부모들은 아이를 학교에 안 보낸다고 하면 큰일나는 줄 알아요. 그런데 공부는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것이고 솔직히 학교에 가는 건 친구들 만나러 가는데 요즘 학교를 보면 친구를 제대로 사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에요. 그건 제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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