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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수술 성공적으로 마친 샴쌍둥이 사랑과 지혜
분리 수술 성공적으로 마친 샴쌍둥이 사랑과 지혜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12.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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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분리 수술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샴쌍둥이 사랑과 지혜

“사랑받은 만큼 돌려줄 줄 아는 아이로 키울 겁니다”
엉덩이가 붙은 채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분리 수술을 받았던 샴쌍둥이 민사랑·지혜 그리고 그의 부모가 지난 11월 17일 서울 신정동 한국어린이보호재단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몰라보게 건강해진 사랑·지혜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해맑은 미소를 간직한 아기 천사들이었다. 글 _ 김유림 기자 사진 _ 조준원 기자

어린이보호재단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사랑이와 지혜는 각자 엄마 아빠 품에 안겨 있었다. 보라색 모자를 쓴 지혜는 엄마의 품에, 하얀 모자를 쓴 사랑이는 아빠 품에 안겨서 자다가, 울다가, 웃다가… 여느 아이들과 똑같은 행동을 보였다. 두 아이의 건강 상태도 매우 양호해, 부모의 얼굴에도 희색이 만연했다. 아이들이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서로 등을 맞대고 붙어 있던 샴쌍둥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 아이들, 이젠 다른 아이들과 똑같아요”
사랑·지혜의 아빠 민승준(34) 씨는‘지금까지 사랑이와 지혜에게 성원을 아끼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더불어‘사랑이와 지혜를 훗날 자신들이 받은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아이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들의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물론 언제쯤 완쾌될지는 의사들도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수술 자체는 대성공이라고 한다.
“수술이 끝난 직후에는 아이들이 적어도 3년 정도 지나야 걸을 수 있다고 얘기했어요. 그리고 며칠 후에는 1년 정도만 재활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희는 지금도 아이들이 완전히 나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웃음).”
현재로서는 사랑이와 지혜 둘 다 매우 건강한 상태지만, 수술 중 사랑이에게 한 번의 고비가 있었다고 한다. 사랑이의 피가 모두 지혜한테 쏠리는 바람에 사랑이에게 뇌 쇼크가 왔던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뇌성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입장이다.
사랑이와 지혜의 분리 수술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이란의 샴쌍둥이 비자니 자매의 사망 소식은 민씨 부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을 불안감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당시를 회상하며 엄마 장윤경 씨는“잠시 혼란스러웠지만, 성공하리라는 확신만은 놓지 않았어요. 우리 아이들은 반드시 이겨낼 거라는 믿음이 생겼어요”라고 답했다.
남들과는 다른‘특별한’아이를 낳았지만, 역시 어머니는 강했다.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누구나 자식은 그저 사랑스러울 뿐입니다. 아이들의 모습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해서 부모인 제가 힘든 점은 없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많이 놀라고 어떻게 해야 되나 망설였지만, 금세 내 아이들이라는 생각을 하니 특별한 차이를 느끼지 못했죠. 지금 저희 아이들을 보세요. 뭐 특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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