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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가 털어놓은아이 입양한 사연
윤석화가 털어놓은아이 입양한 사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05.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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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를 통해서 내 안에 사랑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연극배우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의 제작 및 연출자로, 월간 객석 사장으로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윤석화에게 세상에 둘도 없는 기쁨이 찾아왔다.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만난 수민이를 입양한 것이다. 아이로 인해 세상을 보는 눈이 더욱 넓어졌다는 윤석화의 아이에 대한 사랑과 연극 이야기.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연극배우 윤석화의 집을 찾았을 때 아직 그녀는 잠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그녀가 자식처럼 생각하는 애완견 ‘만세’‘만희’가 겅중거리며 뛰어다니고 있었고, 중년이 되었어도 매력적인 배우 윤석화가 웃음을 머금고 반겨 주었다. 그녀는 아들 수민이를 돌보다가 새벽 4시에나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면서도 피곤한 기색보다는 환한 미소가 연신 얼굴에 걸려 있었다.
“아이를 보세요. 눈이 크고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어요.”
초보엄마라서 그런지 아이를 안는 폼도 그렇고 우유를 먹이는 모습도 조금은 어설퍼 보이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과 정성만큼은 손색이 없다. 윤석화는 아이를 살포시 안고 연신 입을 맞추고, 볼을 쓰다듬고, 정겨운 눈빛으로 눈을 맞추었다.
“정말 힘든 일이 많았어요. 지금도 감당해야 할 일이 많고요. 하지만 수민이가 우리에게 오면서 그런 것들을 사랑으로 감당할 자신이 생겼어요. 제가 사랑이 많은 사람인데 어느 순간 이제 더 이상 사랑을 쏟아부을 수가 없구나 생각했는데 수민이를 보면서 아! 내 안에 아직도 사랑이 많이 남아 있구나 하는 자각을 하게 되었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에너지 넘치는 여자 윤석화의 내면 한 켠에 그늘져 있던 부분을 순식간에 날려 버린 수민이와의 특별한 인연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윤석화의 오래된 친구 주철환 PD가 그의 데뷔 작품인 ‘스타 도네이션 꿈은 이루어진다’ 에 출연 제의를 한 것이다.
스타들이 재능을 발휘하여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방송 취지도 좋았고, 오랜 친구의 권유도 있었지만 그 당시는 ‘토요일 밤의 열기’가 막 오르기 직전이어서 방송 출연을 하기가 쉬운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예정된 운명이었는지 문득 ‘그래 이렇게 힘들 때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가 맡은 임무는 국내 한 입양기관에 있는 아이의 일일부모가 되어 주는 것이었다. 이 시설에 들어온 아이들은 대부분 미혼모의 아이들이었다.
“예전에는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미혼모에 대한 특집을 보게 되었어요.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가 생각을 잘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떤 과정을 거쳐 태어났든 생명은 너무나 귀한 것이고, 미혼모 또한 생명을 잉태했다는 자긍심을 가질 때 남은 삶을 당당하게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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