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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게 불안하고 음울한 음반 들고 찾아온 김윤아
끔찍하게 불안하고 음울한 음반 들고 찾아온 김윤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4.04.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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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불가 판정 받아도 상관없어요, 생각의 차이일 뿐인 거죠”

예쁘고 춤 잘 추는 여자 가수들의 틈바구니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승부를 거는, 신비한 여자 김윤아. 해외 활동을 잠시 접고 솔로 음반 ‘유리가면’으로 돌아온 그녀를 만났다.
글 _ 신규섭 기자 사진 _ 김도형 기자·

T엔터테인먼트 제공아마 90년대 중반이었던 것 같다. 지금처럼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기획에 의해 후보생을 뽑아 밴드를 꾸린 것이. 연예 사업이란 게 원래 큰 위험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음반 기획에서 마케팅까지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지만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다. 그래서 음반 사업을 벤처 산업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위험을 감내하고 음반을 내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위험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한 것이, 일본에서 유행하던 기획 밴드 구성이었다. 남성 댄스 그룹을 시작으로 한 시도들이 국내 시장에서 먹혀들자 기획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여성 밴드들을 양산해냈다. 스무 살 전후반의 미소녀·미소년 이미지를 내세운 이들 밴드들은 음악 프로그램뿐 아니라 쇼 프로그램까지 잠식하며 지금까지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것은 일종의 음악계의 판도 변화를 가져왔다.

자유분방함과 생기를 지닌 가수 김윤아의 다면성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자 가수들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 외모에, 거기서 거기인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팬이 아니라면 노래만으로 가수를 식별해내기 힘들다. 그들은 뮤지션이라기보다 엔터테이너라고 부르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매일 TV를 통해 그들을 보는 즐거움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문득문득 진짜 뮤지션들의 음악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거창하게 뮤지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음악적인 고민이라도 하는 여가수가 궁하다.
김윤아의 존재가 빛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인기 있는 밴드의 여가수들처럼 예쁘지도, 그렇다고 귀엽지도 않다. 그러나 그녀는 어떤 다른 여가수들보다 매력적이다.
매력은 시각적인 끌어당김과는 다르다. 언더그라운드 밴드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밴드 활동을 하며 쌓은 내공 덕일까. 음울한 듯하면서도 생기가 넘치고, 조용한 듯하면서도 자유분방하다. 김윤아에게는 확실히 독특한 매력이 있다.
자신만의 아우라를 간직한 가수 김윤아. 해외 활동으로 바빴던 그녀가 솔로 2집 음반 ‘유리가면’을 들고 국내 팬들을 찾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음반 전체를 그녀가 프로듀싱한 ‘유리가면’은 끔찍할 정도로 우울하고, 그래서 불안하다. 단조의 멜로디가 지닌 본래의 서글픔에 위험한(?) 가사가 더해져 듣는 이를 우울함에 중독시킨다.
“음반 내고 우울증에 걸렸거나 정신병원 다니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가끔 받아요. 그런 일은 없어요.”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에서 주최한 콘서트장에서 만난 그녀는 “정말 행복한 시기에 작업한 우울한 음반”이라고 했다. 공연에 앞서 리허설에 나선 그녀는 조용하지만 성실하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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