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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결혼식으로 화제 모은 동성애 커플 이상철·박종근
공개 결혼식으로 화제 모은 동성애 커플 이상철·박종근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4.04.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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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결혼식으로 화제 모은 동성애 커플 이상철·박종근

“동성애자들의 사랑도 일반 남녀의 사랑·감정과 똑같습니다”
지난 3월 7일 국내 최초로 동성애자 커플의 공개 결혼식이 열렸다. 사랑하기에 함께 살고, 그러기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이상철 씨와 박종근 씨. 법적으로 부부로 인정받고, 아이를 입양하는 등 이성애자들과 똑같이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는 이들을 만났다.
글 _ 이경선 기자 사진 _ 박영하 기자


“너무 행복해요. 부모님과 형제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되지만 저희만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이 무척이나 행복하답니다.”
얼마 전 국내 최초로 열린 동성애자 공개 결혼식 후 화제가 된 이상철·박종근 씨. 종로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신혼부부의 모습 그대로였다. 아직 법적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공식적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되었다는 사실에 더할 수 없이 행복해하고 있다.

만난 지 한 달 후부터 동거 시작

이 커플의 만남은 지난 2002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찾은 종로 3가의 P 극장에서 이들은 서로 첫눈에 반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 극장을 찾기도 하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도 가거든요. 극장 안은 캄캄하니까 밖에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곤 하죠. 이 친구는 저한테 첫눈에 반했대요. 전 종근이가 착해 보여서 좋았어요. ‘커피 한잔 드시러 가실래요?’ 하고 말을 건넸더니 수줍어하며 ‘네’라고 대답하더라고요.”
그렇게 첫 만남을 가진 뒤 이들은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다. 직장이 수원에 있던 박씨와 서울에 살던 이씨는 주말이면 만나 서로를 알아갔고, 그러다 한 달쯤 지나서부터는 함께 살기 시작했다. 고향이 통영 근처의 외딴 섬으로 10년 넘게 혼자 살아온 박씨가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을 토로했던 것. 박씨의 외로움을 전해 들은 이씨는 박씨에게 당시 막내 동생과 함께 살고 있던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기를 권했고, 그는 바로 이사를 했다.
“그러다 이 친구가 방으로 쳐들어 왔어요. 하하. 농담이고요 제가 방을 같이 쓰자고 했죠.”
첫눈에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겼다고는 하지만 처음부터 이들이 결혼까지 예상하고 만난 것은 아니었다. 함께 살다 보니 종근 씨의 고운 마음씨가 맘에 들었다는 상철 씨. 1년 반을 살다 보니 평생을 함께할 만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하지만 솔직히 공개 결혼식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었다.
“우연히 EBS에서 동성애자들의 생활을 찍고 싶다는 연락이 왔어요. 처음엔 거절을 했지만 계속 전화가 와 결정을 못 내리고 있던 중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결혼식을 올려달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좋다고 그러더라고요.”

언론 매체 때문에 다 도망간 하객들

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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