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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엄마의 앞서가는 영어 교육법
평범한 엄마의 앞서가는 영어 교육법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4.04.0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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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하는 아이 장우가 열한 살 소년이 됐다. 어릴 적의 영민함을 그대로 간직한 채 여전히 영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장우. 외국에서 살아 본 경험이 없는 아이가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은 엄마 박은정 씨의 특별한 교육법 덕분이다.
글 _ 이경선 기자 사진 _ 이충신(프리랜서)

엄장우라는 이름은 많은 이들에게 낯설지 모른다. 하지만 모 학습지 CF에서 미국 아이와 함께 나와 ‘I’m going to the hospital’이라고 영어를 유창하게 하던 네 살배기 꼬마라고 하면 ‘아하’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렇게 영어를 모국어처럼 하던 장우가 어느새 열한 살 소년이 되었다. 조기 교육의 폐해를 말하는 사람들의 우려를 가뿐히 뒤로 넘길 수 있을 만큼 여전히 뛰어난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장우. 그런 장우를 키워낸 사람은 스스로 너무나 평범하다고 말하는 엄마 박은정 씨다.

노하우1 한글처럼 반복해서 영어 말하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면 항상 ‘우리말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반복해서 말을 하게 되더라고요. 왜 엄마들이 아이가 목마르다고 하면 물을 주면서 그냥 주지 않잖아요. ‘여기 물 있다’ ‘고맙습니다, 해야지’라면서 물을 주잖아요. 전 그렇게 한국말을 하듯 영어를 끊임없이 반복한 겁니다.”
얼마 전 영어 학원 ‘Mommy & me’를 열고, 장우를 가르친 이야기를 담은 ‘장우 엄마 박은정의 톡톡 튀는 자녀교육법’이라는 책을 내 영어 교육 전문가로 나선 박은정 씨. 그녀는 영어를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주자는 생각에서 비롯된 방법이 장우를 영어 잘하는 아이로 만든 영어 교육의 핵심이라고 입을 연다.
사람들이 모국어를 자연스레 익히게 되는 것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를 반복해서 듣고, 그 말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두기 때문이라고. 이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어른들의 말을 따라 하게 되고, 어느 순간 말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으로 그녀는 영어를 따로 떼어내어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우리말을 하듯이 생활 속에서 아이에게 영어로 말을 걸고, 몇 번씩 반복해서 영어책을 읽어 주었어요. TV와 비디오를 보기도 하고, 외출할 때면 간판들을 영어로 읽어주기도 했고요.”
그녀는 자신은 영어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유아 교육에 남다른 지식을 갖고 있지도 않은 보통 엄마라고 말한다.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서 엄마가 꼭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갖출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는 그녀. 영어 실력은 어린아이와 간단한 대화 정도를 나눌 수 있으면 충분하고, 표현할 수 없는 말들은 우리말로 하면 된다고. 그리고 아이를 가르치다 보면 자신의 실력도 점차 늘어나기 마련이다. 아이의 어휘력이 조금씩 늘어남에 따라 자신도 역시 좀더 수준 높은 영어를 접하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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